창고, 자사 사이트 AutoCango.com에 등록 사용자 6만 명 확보하며 중국산 자동차 수출 위한 고객 기반 및 지원 서비스 구축에 박차 38억 위안 규모의 현금 및 단기 투자자산, 새로운 글로벌·국내 사업 확대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
창고(Cango Inc.)가 중국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무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최근 세계 최대 신차 수출국으로 부상한 것을 기회 삼아 중고차 수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창고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직접적인 자동차 거래보다는 수수료와 관련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중개 사업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창고의 해외 진출은 올해 3월 AutoCango.com 사이트 출시와 함께 본격화됐다. 국내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U-Car 서비스도 작년 초에 시작돼 비교적 신생 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아직 뚜렷한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창고는 대규모 현금 보유분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과 기존 자동차 금융 서비스에서 일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해외 사업의 첫 매출과 국내 자동차 거래 서비스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AutoCango.com은 출시 8개월 만에 37만 건 이상의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이는 2년 가까이 운영 중인 U-Car의 28만 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AutoCango.com의 등록 사용자 수는 8월 말 2만 명에서 현재 6만 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린 자위안 CEO는 검색 엔진 최적화 등의 노력으로 AutoCango.com이 지금까지 241만 건의 검색 결과 노출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40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6만5000개의 차종과 10만 개의 제품이 등록돼 있으며, 130개국 이상에서 구매 문의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신흥시장 공략
창고는 구체적인 목표 시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개발도상국이 중고 중국차 수출의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약 400만 대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은 러시아,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이었다.
대부분 신차 수출인 만큼 창고의 중고차 수출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셈이다. 경쟁이 적고 일부 국가에서 신차에 대해 부과하는 무역 장벽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중고차 수출은 차량 검수부터 통관까지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소규모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창고는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 중이며, 이미 4개 시장에서 통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린 CEO는 "아프리카에서 점진적으로 비즈니스 에이전시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통관, 물류 등 주요 분야에서 잠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차원의 선제적 전략 투자 기회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U-Car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U-Car의 누적 페이지뷰는 3개월 전보다 21% 증가한 28만 건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전문 제3자 검수팀과 협력해 신속한 차량 검수 및 등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3분기 창고의 자동차 거래 서비스 매출은 120만 위안(16만9000달러), 애프터마켓 서비스 매출은 약 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2700만 위안으로 직접 자동차 거래를 중단하면서 전년 동기의 3억5400만 위안에서 크게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6790만 위안으로, 이자 수입과 기존 자동차 금융 사업 관련 대규모 이익 등 비영업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현금 및 단기 투자자산은 3개월 전 36억5000만 위안에서 38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현금자산은 현재 창고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로, 향후 국제화 추진과 M&A, 글로벌 인재 확보, 자동차 거래 시스템 구축 등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창고의 새로운 사업 방향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모습이다. 실적 발표 다음 날 창고 주가는 1.1%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3배 가까이 올랐으며, 9월 중순 이후에만 60% 상승했다. 반면 국내 경쟁사인 오토홈(Autohome)은 연초 대비 보합세를, 유신(Uxin)은 40%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