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기업 아다니그룹의 회장이자 억만장자인 가우탐 아다니가 수억 달러의 뇌물을 제공하고 이를 미국 투자자들에게 은폐한 혐의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기소됐다.
주요 내용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아다니와 아다니그린에너지의 임원 2명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20억 달러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공급 계약을 따내기 위해 인도 정부 관리들에게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아다니그린에너지가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바탕으로 30억 달러 이상의 대출과 채권을 조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재생에너지 기업의 임원 2명과 캐나다 기관투자자의 직원 3명 등 5명도 공모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시장 영향
아다니는 이미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공매도 전문 기업인 힌덴버그리서치는 10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아다니그룹의 재무 및 회계 불법성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아다니그룹이 수십 년에 걸쳐 주가 조작과 회계 부정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아다니그룹은 이에 대해 413페이지 분량의 반박 성명을 발표하며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허위라고 일축했다. 아다니그룹은 힌덴버그가 선별적인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자사의 회계 관행을 옹호하고 어떠한 불법 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