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승리와 함께 전 세계 운동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하다. 이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자신의 성과를 축하하는 새로운 방식을 갖게 됐다.
'트럼프 춤'이 미국과 전 세계 스포츠계를 공식적으로 점령했다.
주요 내용최근 몇 년간 NFL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선수들이 터치다운이나 수비 태클 후 춤을 추거나 동료들과 안무를 선보이는 모습에 익숙할 것이다.
지난 주말 NFL 경기를 시청한 팬들은 선수들이 '트럼프 춤'을 추는 모습을 많이 봤을 것이다. 이 춤은 주먹을 쥐고 때로는 공중으로 들어 올린 채 엉덩이를 천천히 좌우로 흔드는 동작이다.
이 동작의 인기가 지난 주 급증했지만,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수비수
닉 보사가 11월 10일 경기에서 이를 축하 세리머니로 선보이면서 유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보사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내가 그 춤을 추길 원했다. 나는 할 생각이 없었지만 동료들이 상기시켜줬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보사는 기자가 춤의 영감에 대해 묻자 "답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춤 동영상은 X(구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고 트럼프의 관심도 끌었다.
지난 주말에는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타이트 엔드
브록 바워스를 포함한 여러 NFL 선수들이 터치다운과 태클 후 트럼프 춤을 선보였다.
대학 풋볼 선수들도 이 동작을 축하 세리머니로 사용하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NFL 선수들만큼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이 춤은 다른 종목으로도 퍼졌다. 지난 토요일 UFC 309 대회에서
존 존스가 헤비급 메인 이벤트에서
스티페 미오치치를 꺾은 뒤, 관중석에 있던 트럼프 앞에서 이 시그니처 춤을 선보였다.
트럼프는
TKO 그룹 홀딩스(NYSE: TKO) 산하의 UFC 팬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도 대회장을 찾아 관중들의 환영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축구계에도 이 춤이 전파됐다. 잉글랜드 축구팀 반즐리의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함께 이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축구 스타
크리스티안 풀리식도 월요일 CONCACAF 네이션스리그 8강전에서 자메이카를 상대로 골을 넣은 후 트럼프 춤을 선보였다.
시장 영향가장 큰 의문은 사람들이 이 춤을 트럼프를 축하하기 위해 추는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 당선자를 조롱하는 것인지다.
트럼프는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유명하게도 40분 동안 춤을 췄다. 그는 몇몇 청중이 의료 응급상황에 처하자 질의응답 세션을 갑자기 중단하고 'YMCA'와 '아베 마리아' 같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이 사건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정적이자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영상을 보고 "괜찮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NFL 선수들이 트럼프의 춤을 따라 하는 것은 이미 논란의 소지가 있다. NFL on CBS X 계정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영상에서 바워스의 춤을 편집해 삭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기자가 경기 후 바워스에게 춤에 대해 물었고, 바워스는 "존스와 다른 선수들이 추는 걸 봤는데 멋져 보였다"고 답했다. USA 투데이의
사피드 딘 기자는 바워스에게 질문한 후 레이더스 측이 선수와의 인터뷰를 종료했다고 전했다.
현행 NFL 규정은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허용하지만,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물품 착용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보사는 과거 경기장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착용해 벌금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는 2017년 NFL을 비난하며 경기 전 미국 국가 연주 중 무릎 꿇기 시위를 하는 선수들을 해고하라고 구단주들에게 요구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