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형주가 11월 두각을 나타내며 전통적인 계절성 트렌드를 따르고 있어, 12월에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소형주는 연말 두 달 동안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11월의 인상적인 상승세가 흔히 '산타랠리'로 불리는 12월까지 이어지곤 했다.
소형주 대표 지수인 러셀 2000 지수는 11월 들어 8%나 상승해 올해 두 번째로 좋은 월간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여 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11월이 소형주에게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NYSE:IWM)는 11월 평균 2.6% 상승해 연중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 트렌드의 신뢰성이다. 79%의 확률로 11월에 소형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러셀 2000 지수가 11월에 하락한 경우는 단 네 차례뿐이었다:
2000년 9.97% 하락
2007년 6.97% 하락
2008년 11.93% 하락
2021년 4.33% 하락
그 외의 모든 해에는 11월 소형주가 상승했다. 가장 강한 상승세는 2020년 11월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힘입어 러셀 지수가 18.24% 급등했다.
그러나 역사적 패턴을 볼 때 아직 차익실현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11월 상승 후 이익 실현을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12월 또한 소형주에게 두 번째로 좋은 달로 꼽힌다.
평균적으로 러셀 2000 지수는 12월에 1.46% 상승했으며, 67%의 확률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 두 달의 조합은 종종 소형주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연말 부스터 역할을 한다.
러셀 2000 월별 계절성: 11월과 12월 평균 상승률 최고
2024년 11월 소형주 강세 배경은?
11월 말 현재 러셀 2000 지수의 8% 상승률은 S&P 500의 4% 상승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러한 초과 성과의 배경에는 세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
1. 연준의 금리 인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모드로 전환해 11월에 25bp, 9월에는 50bp 금리를 인하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된다면 더 느린 속도로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금리 인하는 대기업보다 은행 대출에 더 의존하는 소형주에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준다.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서 소기업들의 투자, 성장, 수익성 개선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다국적 기업들에 비해 큰 상승 동력을 얻게 된다.
2. 2024년 선거의 정치적 추진력
2024년 미국 선거 결과 - 공화당의 3관왕(대통령, 상원, 하원) - 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소형주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무역 관세 재도입 가능성은 규제나 수입 비용 상승에 직면한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을 줄여 소형 기업들에게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소형주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 서비스와 산업주들이 이러한 변화의 주요 수혜자로 꼽힌다.
3. 경제 회복력
미국 경제는 강한 GDP 성장률을 보이며 놀라운 회복력을 과시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Now 추정치에 따르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2.6%로 예상되며, 이는 2분기와 3분기의 각각 3.0%와 2.8%의 견고한 성장에 이은 것이다.
경제 건강의 핵심 지표인 노동 시장 또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10월 고용 지표가 파업과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11월 중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노동 시장의 견고함과 지속적인 소비자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국내 경제 동향에 더 민감한 소형주들의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소형주 전망은?
11월의 상승세가 이미 반영된 가운데, 역사적 패턴을 볼 때 소형주들은 12월까지 모멘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계절적 트렌드, 거시경제적 호재, 또는 정치적 낙관론 등에 힘입어 소형주는 연말 트레이딩의 주목할 만한 기회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