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S&P 500 ETF, 2024년 유입자금 1000억 달러 돌파... SPY 왕좌 흔들리나

뱅가드 S&P 500 ETF(NYSE:VOO)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연간 유입자금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ETF.com 데이터에 따르면 이 펀드는 1010억7000만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2위와 3위 경쟁사인 아이셰어즈 코어 S&P 500 ETF(NYSE:IVV)의 592억 달러, SPDR S&P 500 ETF 트러스트(NYSE:SPY)의 229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수조 달러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업계에서 이러한 추세는 세계 최대 ETF인 SPY가 오랜 왕좌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VOO, 내년 세계 최대 ETF 등극 가능성

SPY는 여전히 6200억 달러의 운용자산(AUM)으로 세계 최대 ETF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위인 VOO(5790억 달러)와의 격차는 410억 달러로 좁혀졌다.

ETF.com의 수석 애널리스트 수밋 로이는 "VOO가 이르면 내년에 SPY를 제치고 세계 최대 ETF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SPY의 추락은 거기서 멈추지 않을 수 있다. IVV도 5650억 달러의 운용자산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용자산 기준 세계 10대 ETF

VOO 기관 자금 유입의 핵심 요인, 보수율

VOO 성공의 핵심 동력은 0.03%라는 초저비용 보수율이다. 이는 SPY의 0.0945%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러한 차이는 특히 수십억 달러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투자자가 연초에 VOO에 5000달러를 투자한다면 연간 수수료는 1.50달러에 불과하지만, SPY에 투자하면 4.73달러가 든다. 사실상 무의미한 차이다.

반면 기관투자자가 VOO에 50억 달러를 배정하면 수수료는 150만 달러에 그치지만, SPY에 투자하면 473만 달러가 든다. 무려 323만 달러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 단순한 예시는 보수율 차이가 ETF로의 기관 자금 유입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임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