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관세 부과 제안이 잠재적 경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미 무역 흐름, 환율, 소비자 물가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월요일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모든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마약 밀매와 불법 이민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10%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멕시코, 캐나다, 중국은 미국 상품 수입의 43%를 차지하며, 각각 15.4%, 13.6%, 13.9%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외환 애널리스트 이사벨라 로젠버그는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제안이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에 상당한 경제적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요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관세가 25%로 인상된다면 미 달러/캐나다 달러 환율과 미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에 각각 약 13%와 17%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요일 멕시코 페소는 1.9% 약세를 보였고, 인베스코 커런시셰어스 캐나다 달러 트러스트로 추적되는 캐나다 달러는 0.6% 하락했다.
로젠버그는 트럼프가 제안한 수준의 관세는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비용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USMCA는 이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협정이다.
로젠버그는 "USMCA는 2026년에 검토 및 갱신 예정이며, 이때 협정의 일부 측면을 재협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2025년에도 캐나다 달러가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 조셉 브릭스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1월 취임 직후 중국 수입품과 유럽 및 멕시코산 자동차 수입품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브릭스는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기 전에도 정책 불확실성 증대와 외환 시장 파급 효과로 인해 경제 지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계산에 따르면, 관세가 완전히 시행될 경우 연간 약 3000억 달러의 수입이 미국 정부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GDP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은 국경 분쟁에서 그치지 않고 일반 미국인의 지갑에도 영향을 미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8.6% 상승해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가 0.9%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트럼프 첫 행정부 때 중국과 자동차 수입품을 겨냥한 이전 관세의 영향보다 3배 큰 인플레이션 효과다.
트럼프의 최근 무역 공세는 글로벌 시장에 상당한 긴장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첫 임기의 관세 전쟁을 연상시킨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가능성에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성, 공급망 혼란, 소비자 고통 등 광범위한 영향을 예상하며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강경책이 종종 협상 전략으로 사용되긴 하지만, 이번 제안의 규모를 고려하면 1월 20일 이전에도 그 여파가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