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말에 10만 달러 돌파할까... 전문가들 `이 수준에서 또 실패`

비트코인(BTC)이 1년 내내 주목받은 10만 달러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현재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더 후퇴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15억8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비트코인은 현재 9만762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1% 하락했다.

이번 조정으로 비트코인은 유럽 거래 시간 후반 9만4725달러까지 하락했다.

FxPro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 위에서 다시 한번 자리잡는 데 실패한 것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세장 세력이 또다시 10만 달러 선 위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실패했고, 이로 인해 9만4000달러까지 급격한 매도세가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쿱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10만 달러 저항선을 확실히 돌파하면 비트코인이 12만 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10x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9만5000달러 지지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들은 벤징가에 "이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2024년 최고점이 이미 찍혔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들은 9만4336달러 선의 30일 이동평균선이 리스크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9만5000달러 아래에서 종가가 형성되면 장기 조정 국면에 돌입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 서치 오브 그린 마블스' 팟캐스트의 수석 기고자인 조르디 비서는 지난 2년간 비트코인의 인상적인 상승세를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2년 연속 100% 이상 상승했다. 돌파냐 거품이냐를 두고 논쟁이 있지만, 나는 이것이 미국 주식 평가절하 속에서 비트코인 이야기의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서의 분석에는 추가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역사적 신호가 포함됐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는 벤징가에 보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중립적 전망을, 중장기적으로는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애널리스트 케이티 스톡턴과 윌 탬플린은 "비트코인이 지난주 잠시 10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해 깃발 차트 돌파가 확인되지 않았다. 지지선은 8만4700달러 부근의 50일 이동평균선에 있고, 저항선은 여전히 10만 달러 선"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또한 비트코인의 거래 패턴이 '장기적인 강세 컵앤핸들' 형태를 띠고 있어 2025년까지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13억90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중앙화 거래소에서 16억9000만 달러의 청산이 이뤄졌고, 솔라나(SOL) 등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3억700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