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국방비 감축 노린다... 골드만삭스, 제너럴다이내믹스 목표주가 하향

미국 국방 산업이 2025년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핵심 방산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다른 방산주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을 재확인했다. 국방예산 증가세 둔화와 수익성 압박이 주된 이유다.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국방예산이 도널드 트럼프의 새로운 정부효율화부(DOGE) 주도 하에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심지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DOGE는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의 노아 포포낙 애널리스트는 목요일 보고서를 통해 "향후 미 국방부 예산의 성장세 둔화 또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방산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제너럴다이내믹스(NYSE:GD)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4개 사업부문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도전 요인들을 그 이유로 들었다.

골드만삭스는 국방비 지출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향후 성장에 있어 "어려운 비교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국방비 지출은 10년 주기로 움직여왔다. 현재의 높은 투자 기반은 다음 단계가 축소 국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포포낙은 또한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해외 분쟁 개입을 줄이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대규모 국방비 지출의 필요성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의 조달 효율성이 "불완전"하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국방비 지출이 삭감의 유력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비가 연방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DOGE가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DOGE가 미국 정부의 총지출을 대폭 줄이고자 한다면, 국방부 예산을 건드리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외에도 방산업체들은 장기적인 수익성 압박에 직면해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방부는 계약 조건을 강화해 사실상 비용 리스크를 계약업체들에게 전가해왔다.

포포낙은 "하락세의 속도는 줄어들 수 있지만, 향후 마진은 지난 10년에 비해 구조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OGE는 프로그램 초기 단계에서도 더 많은 고정가격 계약을 요구함으로써 이러한 추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는 수익성을 더욱 제한할 것이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방산주들은 여전히 역사적 평균 밸류에이션을 상회하며 거래되고 있다.

포포낙은 "방산주들은 전반적으로 역사적 평균 밸류에이션 수준을 상회하고 있으며, 일부 종목은 상단에서 거래되며 주식시장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제너럴다이내믹스 투자의견 하향은 기술 부문의 동종업계 대비 낮은 성장세, 해군 조선 부문의 수익성 압박, 전투 시스템 부문의 추가 자금 지원 축소, 걸프스트림의 인도 문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을 반영한 것이다.

포포낙은 "제너럴다이내믹스가 록히드마틴(NYSE:LMT)과 노스롭그루먼(NYSE:NOC)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제너럴다이내믹스의 12개월 목표주가를 283달러에서 24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방산업계의 대표주자로 여겨지는 록히드마틴 역시 골드만삭스의 매도 리스트에 남아있다.

애널리스트는 DOGE 지도부가 잠재적 타깃으로 지목한 F-35 프로그램 관련 리스크를 지적했다.

포포낙은 "LMT는 현재 잉여 연금 혜택으로 인해 프리캐시플로우에 큰 혜택을 보고 있지만, 향후 몇 년간 프리캐시플로우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진과 지출 리스크에 직면한 주식치고는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23배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스롭그루먼 역시 비슷한 이유로 매도 의견을 받았다. 골드만은 주력 사업인 B-21 폭격기 프로그램의 성장 둔화를 우려했다. 포포낙은 NOC가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20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마진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NYSE:HII) 역시 수익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인력 부족과 비용 초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 사업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투자은행은 분석했다.

최근 실적은 예상보다 낮은 경상 마진을 보여줬으며, 향후 전망은 역사적 수준을 크게 밑도는 5%대의 단기 마진을 제시하고 있다.

골드만은 또한 L3 해리스 테크놀로지스(NYSE:LHX)와 머큐리 시스템즈(NASDAQ:MRCY)에 대한 매도 의견을 재확인했다. 성장 둔화, 운영 리스크, 밸류에이션 우려를 그 이유로 들었다.

목요일 제너럴다이내믹스 주가는 1.01% 하락했다. 아이셰어즈 미국 항공우주&방위 ETF(NYSE:ITA)로 추적되는 업종 전체는 0.64% 하락했다.

록히드마틴은 1.52% 하락해 2024년 7월 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