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200억 달러 규모 애리조나 공장 공개... 애플 주요 고객 확정

대만 TSMC(NYSE:TSM)가 금요일 미국 애리조나주에 첫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을 공개했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110만㎡(약 33만평) 부지에 32만㎡(약 10만평) 규모로 지어진 이 공장은 TSMC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강화 의지를 보여준다. 애플(NASDAQ:AAPL)이 최대 고객으로 확정됐다.

당초 120억 달러로 예상됐던 프로젝트 비용은 20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생산 일정은 2025년으로 지연됐다. TSMC 주가는 월요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시험 생산 중인 이 공장은 고객 검증용 샘플 웨이퍼를 제조하고 있다.

TSMC는 2030년까지 이 부지에 2개의 추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총 투자 규모는 6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TSMC의 릭 캐시디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규제, 노동법, 건설 과정 등에 대응하는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프로젝트가 거의 원래 일정을 따라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가동이 시작되면 애리조나 공장은 월 2만 장의 웨이퍼를 4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지정학적 긴장과 자연재해에 대비해 공급망 회복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TSMC의 대만 외 생산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엔비디아(NASDAQ:NVDA)는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의 전공정을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SMC는 애리조나에 계획된 3개 공장에서 총 6,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또한 일일 1,780만 리터의 물이 필요한 공장 운영을 위해 물 재활용 시설을 도입,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소비량을 380만 리터로 줄일 예정이다.

첫 번째 애리조나 공장 가동에는 하루 2.85기가와트시의 전력이 필요하며, 이는 10만 가구의 사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TSMC는 이러한 전력 수요를 상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크레딧을 구매하고 현장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국제데이터공사(IDC)는 AI 애플리케이션과 암호화폐 채굴 기술 수요에 힘입어 TSMC가 2025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67%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TSMC는 3나노와 5나노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39% 증가한 235억 달러를 기록, 가이던스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니드햄의 찰스 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3나노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주가 동향

TSMC 주식은 월요일 장 전 거래에서 1.67% 상승한 204.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