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딥시크 R1에 美 빅테크 휘청…시총 900억달러 증발

월요일 월가에서는 중국의 딥시크 R1이 인공지능(AI) 패권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미국 기술주들이 급락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뉴욕 증시 개장 30분 만에 '매그니피센트 세븐'과 브로드컴(NASDAQ:AVGO)의 시가총액이 약 9000억 달러 증발했다. 저비용 중국 AI 모델이 미국 기술 대기업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다.

테크 주식 대폭락…엔비디아 선두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 ETF(NYSE:MAGS)는 3.9% 하락하며 AI 주도 대형주들의 심각한 손실을 반영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종목 중 엔비디아(NASDAQ:NVDA)는 10% 이상 폭락해 4758억 달러의 시총이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는 3.4% 하락해 1301억 달러가 증발했고, 브로드컴은 11.8% 급락해 1160억 달러의 가치를 잃었다.

딥시크, AI 기업 가치평가 우려 촉발

이번 매도세는 중국의 딥시크 R1이 미국의 최고 모델들과 견줄 만한 성능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구현했다는 소식에 촉발됐다. 이로 인해 미국 AI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과 미래 성장 전망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애널리스트 마이클 게이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의 글로벌 AI 우위를 확보하고 중국의 선두 탈환을 막기 위해 시작됐다"며 "만약 중국이 이미 선두를 차지하고 저렴하고 덜 역동적인 칩과 다른 투입물로 비슷한 AI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면, 시장의 인식이 급격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로널드 켕 애널리스트는 비용 효율적인 중국 AI 기업들이 글로벌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막대한 자본 지출에 도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든 애널리스트가 이를 장기적인 부정 요인으로 보지는 않는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CJ 뮤즈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딥시크 R1의 등장은 실제로 엔비디아와 전체 AI 산업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뮤즈는 "그들의 발표는 우리가 AGI(인공 생성 지능)에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라며 "이는 AI의 보편화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뮤즈는 AI 선도 기업들이 자본 지출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들은 지출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승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뮤즈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의 자본 지출 계획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이 뉴스를 소화하고 이것이 부정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뮤즈는 "중국은 AI가 자국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엔지니어들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기술 기업 실적 발표 임박…AI 투자자들 주목

이번 주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AI 지출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는지 주목하고 있다.

벤징가 프로 플랫폼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전망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