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발이 묶인' 우주인들을 귀환시키겠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작년에 스페이스X를 선정해 귀환 임무를 맡겼다는 사실로 인해 혼란을 야기했다.
주요 내용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우주인은 지난 6월 보잉(NYSE:
BA) 스타라이너를 타고 우주로 갔으나, 우주선 문제로 인해 일주일 예정이던 임무가 연장됐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스페이스X에 우주정거장에 발이 묶인 두 명의 우주인을 최대한 빨리 귀환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가 그렇게 하겠다. 바이든 행정부가 그들을 그토록 오래 머물게 한 것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스타라이너가 오작동으로 인해 승무원 없이 지구로 귀환한 후, 바이든 대통령은 보잉 대신 스페이스X를 선택해 우주인들을 귀환시키기로 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크루-9 임무를 통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했고,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귀환시키기 위해 두 개의 빈 좌석을 마련했다고 아스테크니카가
보도했다.
현재 드래곤 우주선이 ISS에 도킹된 상태로, 언제든지 우주인들을 귀환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아스테크니카의 에릭 버거 기자는 머스크의 트윗이 트롤링일 수 있지만, 결국 NASA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ASA는 우주인들이 이미 귀환 수단이 있기 때문에 '발이 묶인'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버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 중 하나인 머스크가 NASA 우주인들이 발이 묶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을 구하고 싶어 한다고 외치고 있다. 트럼프의 측근 고문이 된 스페이스X 창업자가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폭탄선언과 다름없다"고 썼다.
NASA와 스페이스X는 아스테크니카와 다른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이번 소셜미디어 게시물의 의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게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사실상 우주에 버려진 두 명의 용감한 우주인들을 '데려오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우주정거장에서 몇 달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일론이 곧 출발할 것이다. 모두가 안전하기를 바란다. 행운을 빈다 일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최대한 빨리"라고 답했다.
현재 크루-9 임무는 4월 초 지구 귀환이 예정돼 있다. 스페이스X의 구조 임무는 크루-10 임무 발사에 따라 달라지는데, 스페이스X는 이미 크루-10 임무를 연기한 바 있다. NASA는 ISS에서 일정 수의 우주인이 근무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윌모어와 윌리엄스의 귀환은 크루-10이 도착할 때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영향
지난 6월 스타라이너 비행은 보잉에게
역사적인 첫 비행이었지만, 우주인들이 같은 우주선으로 귀환하지 못한 사실로 인해 보잉이 추후 NASA 임무에 선정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새 대통령의 측근인 만큼 새 트럼프 행정부에서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또한 Shift4 Payments(NYSE:
FOUR) 창업자이자 CEO인 재러드 아이잭먼을 NASA 수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잭먼은 스페이스X의 고객이자 협력자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여러 차례 개인 자금으로 우주 비행을 했으며, 스페이스X의 폴라리스 던 임무에서 민간인 우주 유영을 완수한 바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아이잭먼은 Shift4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Shift4는 스페이스X의 투자자다. 아이잭먼은 이전에 Shift4 직원들에게 NASA 수장이 되더라도 핀테크 기업 투자의 "대부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와 트럼프가 보잉 스타라이너의 문제를 재조명하면서, 향후 계약에서 보잉이나 블루 오리진과 같은 경쟁사보다 스페이스X에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지는 셔터스톡 사진을 활용해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