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ETF 왕좌 지켜온 SPY, 최선의 투자처 지위 흔들리나

SPDR S&P 500 ETF(NYSE:SPY)는 오랫동안 미국 주식시장에 폭넓게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제와 지정학적 변화로 시장이 요동치고 대체 ETF들이 부상하면서, SPY가 여전히 최선의 투자처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P 500 지수의 성과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인 SPY는 6194억7000만 달러의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동종 ETF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주들은 안정적이고 일관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SPY가 중소형주 ETF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투자처임을 의미한다.

성장주와 가치주를 혼합 보유하는 블렌드 ETF로서, 분산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균형 잡힌 선택지가 된다.

SPY의 기초지수인 S&P 500은 미국 최대 상장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5개 이상의 산업군을 아우른다.

2025년 들어 SPY는 1.04% 하락했으나, 3월 6일 오전 10시 38분(미 동부시간) 기준 지난 1년간 13.5% 상승했다.

위험도 측면에서 SPY의 베타는 1로, 시장 전반의 움직임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를 보이는 중위험 투자상품이다.

SPY는 포트폴리오의 약 30.10%를 차지하는 정보기술 섹터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금융과 헬스케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펀드의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자산의 약 36%를 차지한다. 따라서 상당한 성과가 이들 상위 종목들에 연동되어 있다: 애플(NASDAQ:AAPL) 7.18%,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 6.01%, 엔비디아(NASDAQ:NVDA) 5.8%.

SPY의 리더십 도전받아

32년간 세계 최대 ETF 타이틀을 지켜온 SPY는 2월 중순 뱅가드 S&P 500 ETF(NYSE:VOO)에 잠시 왕좌를 내준 바 있다. SPY가 이후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증권가는 다른 ETF들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이 지위를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에는 SPDR 골드 트러스트(NYSE:GLD)가 일시적으로 SPY를 추월했다. 하지만 SPY와의 진정한 경쟁자는 동일한 익스포저를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VOO가 될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SPY가 올해 후반 아이쉐어즈 코어 S&P 500 ETF(NYSE:IVV)에도 밀려 3위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비용의 중요성

ETF 선택에 있어 비용은 중요한 요소다. SPY의 연간 운용보수는 0.09%로 저렴한 편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낮은 수수료는 전체 수익률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이 펀드는 12개월 배당수익률이 1.22%로 투자자들에게 추가 수익 잠재력을 제공한다. 하지만 VOO와 IVV는 0.03%라는 훨씬 낮은 운용보수로 유사한 전략을 제공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의 이탈을 야기하고 있다.

SPY는 수십 년간 ETF 시장을 지배해왔으며, 그 규모와 유동성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비용에 더욱 민감해지면서 IVV와 VOO 같은 경쟁자들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유동성과 거래 용이성을 중시한다면 SPY는 여전히 탄탄한 선택이다. 그러나 비용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다른 대안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