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BR) 정책으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CRYPTO: BTC)을 공식 준비자산으로 지정하면서 암호화폐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페이팔의 PYUSD와 리플의 RLUSD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테더의 USDT 등 역외 거대 기업들과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주요 내용
3월 6일 발효된 행정명령은 비트코인을 국가급 가치저장 수단으로 지정했다. 이는 재무부가 몰수한 약 10만 BTC로 뒷받침된다. 하지만 우호적인 규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은 저조한 상태다.
증권가는 역설적인 상황을 지적한다. 전례 없는 연방정부의 디지털자산 승인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영역에서는 기존 다국적 기업들이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노력을 압도하고 있다.
H.C. 웨인라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SBR은 비트코인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초기 준비금 이후의 모호한 매입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비트코인은 15% 이상 하락해 8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3월 11일 보고서는 "행정명령이 이 코인들은 '매각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비트피넥스에 빚진 9.5만 BTC를 제외한 19.8만 BTC를 장기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최근 독일의 5만 BTC 매각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한편 6.1만 ETH를 포함한 별도의 미국 디지털자산 비축분은 비트코인의 특별한 지위를 보여준다. 행정명령은 알트코인의 선제적 매입을 금지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SB-21 법안으로 주정부의 비트코인 투자가 허용되면서 증권가는 전 세계적인 비트코인 확보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에 연동되어 안정성을 추구하는 스테이블코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SEC의 지원, 테더에 우호적인 상무장관, 통화감독청의 완화된 은행 규제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페이팔의 PYUSD와 XRP(CRYPTO: XRP) 레저에서 '기업용' 옵션으로 12월에 출시된 리플의 RLUSD는 목표 시장에서 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RLUSD는 출시 후 초기 변동성을 거쳐 1달러 페그에 안정화됐지만, 출시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 0.7% 미만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페이팔의 앱과 서드파티 플랫폼에 통합된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은 USDT, USDS, USDE 같은 기존 업체들을 선호하고 있다.
3월 10일 H.C. 웨인라이트 보고서는 "이번 차별화 정책으로 비트코인이 다른 암호화폐보다 확실히 우위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유용성보다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가치를 우선시하는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테더는 역외 기반과 광범위한 사용성을 바탕으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기반 경쟁사들은 규제 승인에도 불구하고 채택 장벽에 직면해 있다.
페이팔은 바이든 시대의 소환장과 관련된 우려를 일축하며 PYUSD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리플은 RLUSD의 기업 시장 매력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역외 업체들의 우위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망
대조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준비자산 지위로 공급이 제한되고 기관 신뢰도가 높아진 반면, 결제 수단의 미래로 주목받던 스테이블코인은 최적의 조건에서도 신규 진입이 어려운 시장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암호화폐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여전히 테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