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 채굴업체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진정한 승자는 단순히 많은 코인을 채굴한 업체가 아닌 비용 관리에 성공한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의 레지널드 L.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업계 동향을 분석하며 아이렌(IREN)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사이퍼 마이닝(CIFR)은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4분기에 주요 상장 비트코인 채굴업체 5개사 중 4개사 - 사이퍼, 클린스파크(CLSK), 아이렌, 마라 홀딩스(MARA), 라이엇 플랫폼스(RIOT) - 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
마라가 총 채굴량(2,514 BTC)에서 선두를 차지했으나, 아이렌은 전분기 대비 65% 증가한 1,347 BTC를 채굴하며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 채굴에서 효율성이 핵심인 가운데, 아이렌이 코인당 약 36,100달러의 최저 총현금원가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라이엇은 4분기 비트코인 평균가격이 83,300달러였음에도 코인당 약 72,400달러의 최고 비용을 기록했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마라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비용(BTC당 52,400달러)에도 불구하고 코인당 9,600달러의 최저 판관비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운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024년 180%의 공격적인 해시레이트 증가 이후, 5개 채굴업체는 2025년 성장세를 조절하고 있다. 클린스파크와 마라는 보다 신중한 자본 관리로 선회했으며, 아이렌, 사이퍼, 라이엇은 해시레이트 확장과 고성능 컴퓨팅(HPC) 기회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라이엇과 아이렌은 이미 HPC 프로젝트를 위해 해시레이트 목표를 하향 조정했으며, 사이퍼도 자원 재배분을 검토 중이다.
채굴업체들은 이제 비트코인 채굴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스미스는 HPC 데이터센터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사이퍼가 단기적으로 계약 체결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렌은 75MW 규모의 멀티테넌트 액체냉각식 HPC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자금조달과 임차인 세부사항은 아직 불확실하다.
라이엇과 아이렌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계약 체결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스미스는 아이렌을 저비용 구조와 강력한 생산 성장을 근거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는 12달러로 제시했다.
'비중확대' 등급인 클린스파크는 채굴 수익성 악화로 목표가를 17달러에서 1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사이퍼는 2025년 해시레이트 목표가 경쟁사 대비 부진하고 증자 가능성이 있어 '중립'으로 하향 조정됐다.
마라와 라이엇은 각각 '중립'과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목표가는 각각 18달러와 13달러로 설정됐다.
채굴업체들이 확장을 늦추고 HPC로 전환하며 자본 관리에 신중을 기하는 가운데, 2025년은 전략적 재조정의 해가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업계의 운명을 좌우하겠지만, 스미스가 강조했듯이 최저 비용과 다각화된 수익원을 확보한 업체들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