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단순한 협상 전술을 넘어 실질적인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며 연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야데니는 목요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5년 말 S&P 500 최선의 시나리오 목표치를 7,000에서 6,400으로, 2026년 말 목표치는 8,000에서 7,200으로 낮췄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SPDR S&P 500 ETF가 추종하는 이 지수가 2025년 말까지 5,800, 2026년 말까지 6,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초만 해도 야데니는 S&P 500이 2025년 12월까지 18% 상승해 7,0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월가에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애널리스트 중 하나였다. 이는 웰스파고와 도이치뱅크의 전망과도 일치했으며,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은 이보다 더 공격적인 7,100을 제시했다. 하지만 경제 환경이 변화했다.
야데니는 "우리는 여전히 경제의 회복력을 믿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2.0의 관세 혼란과 연방 인력 감축에 대한 산탄총식 접근으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무역 정책에 대해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 가장 큰 놀라움이라고 덧붙였다.
야데니는 관세가 일종의 세금으로 작용하며, 수입업자와 수출업자가 일부 비용을 흡수하지만 결국 소비자가 높은 가격이라는 형태로 부담을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금융시장이 향후 12개월 동안 25bp 금리 인하를 3회 이상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능력을 제한한다.
야데니는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연준 내 비둘기파들이 올해 후반 기준금리 인하를 추진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야데니의 주요 우려사항은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연준의 2% 물가목표와 연관된 통상적인 3% 연간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과 서비스 데이터도 물가 상승을 시사한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에너지 시장의 안정된 가격이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는 균형추가 될 수 있다.
야데니는 트럼프의 무역 전략에 정치적 차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부가 2026년 중간선거 전에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는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입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를 뒤집을 수 있는 경기침체를 야기하지 않도록 양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럼에도 이미 시행 중인 관세로 인해 야데니는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그는 완전한 약세장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경제 전망이 더욱 취약해졌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장벽을 세우지 마십시오! 자유무역 협정을 통해 전 세계의 관세장벽을 허물어주십시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