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NASDAQ:AAPL)이 시리의 주요 AI 기능 실패를 수습하느라 내부적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기능을 너무 일찍 홍보한 것에 대해 고위 임원이 이를 '부끄럽고 보기 흉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주요 내용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 시리 부문의 올핸즈 미팅에서 로비 워커 수석 이사는 주요 AI 기능 업그레이드의 반복된 지연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인정했다.
워커는 'WWDC에서 AI 기능을 시연한 것은 완성된 후 계획을 보여주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완성되기 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팀이 출시 준비가 되지 않은 시리의 새로운 기능을 TV 광고와 브랜딩 캠페인에서 홍보함으로써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인정했다.
당초 2024년 초 출시 예정이었던 AI 기반 시리 기능 개선은 성능 문제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 기능은 개인 비서 기능, 데이터 통합, 앱 제어 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워커는 해당 기능이 66~80%의 정확도를 보여 3번 시도 중 1번은 실패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제 iOS 19에서 이러한 개선사항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워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팀의 경쟁적 우선순위로 인해 이 일정조차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시장 영향
이번 지연 사태는 OpenAI, 알파벳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AI 분야에서 애플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부각시켰다.
시리는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뒤처져 있으며, 이번 차질은 AI 분야에서 애플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더욱 강화시켰다.
애플의 AI 관련 실수는 전반적인 시장 부진 속에서 연초 대비 12.45%의 주가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다.
이번 주 초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AI 지연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25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애플은 입지 회복을 위해 알리바바(NYSE:BABA)와 협력하여 중국 시장용 아이폰의 AI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협력은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려는 애플의 노력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동향
애플 주식은 금요일 1.82% 상승한 213.49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시간외 거래에서 0.094%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