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 프리바이오틱 음료 인수로 주가 상승 여력 남아

통상적으로 주요 기업 이벤트가 언론에 보도되면 이미 투자 기회가 지났다고 여겨진다. 이런 맥락에서 식음료 대기업 펩시코(NASDAQ:PEP)가 최근 프리바이오틱 소다 브랜드 포피를 인수한 것만으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펩시코 주식에는 인수 건 외에도 주목할 만한 요소들이 있다.

19.5억 달러 규모의 포피 인수는 분명 중요한 전략적 행보다. 프리바이오틱 음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프로바이오틱 소다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억4210만 달러였으며, 2031년까지 연평균 7.1% 성장해 4억224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의미하고, 프리바이오틱스는 이러한 미생물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정치적으로도 이번 인수는 의미가 있다. 보건복지부를 이끌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제시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중보건 정책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케네디는 2024년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보다 엄격한 건강·영양 규제 도입을 주장해왔다.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도 펩시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계가 물가 상승과 무역전쟁 심화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금값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가 경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어려움은 오히려 펩시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가계가 지출을 줄이면서 저렴한 대체재로 소비를 전환하는 '하향 소비' 효과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외식을 줄이고 식료품점 방문을 늘리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대량 생산되는 저가 음료 시장의 선두주자인 펩시코에 긍정적이다.

물론 펩시코 같은 블루칩 기업에 대해 누구나 장밋빛 전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투자는 실제 수익을 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펩시코 주식은 시장이 명확한 기술적 지지선을 그려놓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펩시코는 이중바닥 형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공매도 세력이 주가를 142달러 아래로 끌어내리려 했으나, 매수세가 유입되며 155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이후 다시 한번 약세가 나타나 143달러까지 하락했으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장기 차트를 보면 강한 저항선이 있는 160달러가 주요 목표가로 보인다. 증권가의 컨센서스 목표가가 174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160달러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

다만 블루칩 주식인 만큼 기술주처럼 큰 변동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스윙 트레이더들은 목표가를 낮게 잡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다행히 펩시코는 상승 편향이 있어 옵션을 통한 투기적 접근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2019년 1월 이후 데이터를 보면 8주 동안 롱 포지션을 유지했을 때 57.59%의 수익 확률을 보였다. 이는 탄탄한 기본 확률이다. 더욱이 투자자들이 소폭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다는 증거도 있다.

위의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낙관적인 트레이더들은 4월 25일 만기 옵션에서 150/155 불 콜 스프레드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거래는 만기 시점에 펩시코 주가가 숏 스트라이크 가격을 약간 상회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최대 수익을 노린다.

거래 측면에서 투자자는 150달러 콜옵션을 매수(현재 매도호가 560달러)하고 동시에 155달러 콜옵션을 매도(매수호가 284달러)한다. 숏 콜에서 받는 프리미엄이 롱 콜의 비용을 일부 상쇄해 순현금 지출은 276달러가 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최대 수익은 224달러로 약 81.2%의 수익률이 가능하다.

4월 말 만기를 선택한 이유는 펩시코 주식이 상승 가능성은 높지만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과거 데이터 때문이다. 다만 트레이더들은 더 큰 수익을 노리고 더 짧은 만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4주차 확률 상승을 노리고 싶다면 4월 11일 만기의 150/155 불 스프레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거래의 수익률은 99.2%까지 올라간다. 다만 통계적으로 펩시코 주가는 만기 시점에 153달러 정도까지만 오를 것으로 예상돼 부분적인 수익에 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