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딥시크 출시 이후 시가총액 4200억달러 증발...GTC 발표에도 29개월래 최저 밸류에이션

엔비디아가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AI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발표를 했음에도 화요일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젠슨 황이 이끄는 이 반도체 기업은 2025년 1월 10일 딥시크가 출시된 이후 42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주요 내용
GTC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황 CEO는 블랙웰과 루빈 칩을 포함한 향후 2년간의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로봇공학과 통신 분야의 AI 발전상을 강조하고 제너럴모터스와의 AI 제조 트레이닝 관련 새로운 협력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43% 하락했으며, 이는 1.66% 하락한 나스닥 100 지수보다도 부진한 성과다.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도 화요일 1.70% 하락했다.

벤징가 프로의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연초 대비 14.04%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2024년 12월 31일 3조2970억달러에서 현재 2조9170억달러로 감소해 3800억달러의 투자자 자산이 감소했다.

딥시크가 애플 앱스토어 최상위 앱이 된 1월 24일 주말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5850억달러 감소했다.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0.66배로, 2022년 10월 20일 이후 2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영향
나스닥은 3월 6일 이후 조정국면에 진입했으며, 매그니피센트7 주식들은 2025년 들어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B2BROKER의 존 무리요 최고딜링책임자는 기술주 약세의 원인으로 '금리 민감도', '무역긴장 고조', 그리고 조정 국면에서 이들 종목의 지수 내 높은 비중 등 복합적 요인을 지목했다.

한편 에드워드 야데니는 중국의 저가 AI칩과 오픈소스 LLM이 'AI 버블'을 붕괴시킬 수 있으며, 이는 매그니피센트7 주식들의 AI 지출과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
엔비디아의 기술적 분석은 부정적인 전망을 보여준다. 주가 115.43달러는 단기 및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하락 추세에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4.03으로 중립권에 있으나, 또 다른 모멘텀 지표인 MACD는 -4.04를 기록했다. 청색선이 적색선 위에 위치한 점으로 미루어 약한 하방 모멘텀을 시사하는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주가 동향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1년간 29.12% 상승했다. 벤징가의 엣지 랭킹에 따르면 주가 추세와 밸류에이션 순위는 낮지만, 모멘텀과 펀더멘털 성장성, 퀄리티 순위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벤징가가 추적하는 41명의 애널리스트 기준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75.95달러이며, 투자의견은 '매수'다. 목표가 범위는 최저 120달러에서 최고 220달러다. 미즈호, DA 데이비슨,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근 3개 투자의견 평균 목표가는 167.67달러로, 46.08%의 상승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