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에 경제학자들 반발...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수요일 기준금리를 4.25%-4.50% 수준으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새로운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면서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다시 꺼내들었다.

Fed는 최신 점도표에서 2025년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지만, 성장률은 낮추고 물가상승률은 높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경제학자들은 Fed의 물가 안정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며, 일부는 정책 실수와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경제학자들의 반응을 정리했다.

'일시적' 표현 재등장... 위험한 가정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수석경제자문은 파월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표현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2022년 Fed가 지속적인 물가 압력을 과소평가했던 실수를 상기시켰다.

엘에리안은 "인플레이션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기업과 가계는 최근의 예상치 못한 높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Fed 관계자들이 "더 겸손한 태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코베이시 레터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파월의 대응을 비판했다. 과거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스태그'도 '플레이션'도 보이지 않는다며 위험성을 일축했지만, Fed의 최신 전망은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스태그'와 '플레이션' 모두를 목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대한 엇갈린 신호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입안자들이 향후 관세 영향을 기다리며 "정책적 안개" 속에 있다며 Fed의 결정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상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름까지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어 Fed가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OK 파이낸셜의 스티브 와이엣 수석 투자전략가는 Fed의 전망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Fed도 우리처럼 정책 변화의 영향이 어떨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Fed가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 전망은 인플레이션 전망 상승폭보다 더 크게 하향 조정됐지만, 예상 금리 인하 속도는 동일하게 유지됐다"며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Fed가 4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일부 위안"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 경고음 커져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대표는 Fed의 수정된 실업률 전망이 강력한 경기침체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Fed가 연말까지 실업률이 4.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점에 주목했다.

로젠버그는 "1948년 이후 이런 상황에서 NBER이 정의하는 경기침체를 피한 적이 없다"며, 과거 추세가 이어진다면 Fed가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기도 전인 7월에 경기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너무 비둘기파적인가

톨로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스펜서 하키미안 설립자는 파월을 "매우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하며, Fed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ed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면서도 두 차례 더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며 이를 "앞뒤가 맞지 않는"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하키미안은 위험자산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에게 40-50% 수준의 "상당한 위험" 노출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시장 반응

경제학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파월의 발언은 위험자산 랠리를 촉발했다.

S&P 500 지수는 수요일 1.1% 상승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은 1.4%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8만5000달러를 돌파했으며, 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5% 상승한 온스당 305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