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50주년 행사서 AI 코파일럿이 게이츠·나델라·발머 3인방 `신랄한 농담` 던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념행사에서 이 회사의 AI 비서 '코파일럿'이 빌 게이츠와 사티아 나델라, 스티브 발머를 대상으로 재치있는 농담을 선보였다.

주요 내용

MS의 현 CEO인 나델라와 전임 CEO인 게이츠, 발머는 회사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코파일럿과의 특별 인터뷰에 참여했다. 나델라가 "우리 각자에 대해 AI 방식으로 농담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코파일럿은 "좋아요, 나델라. 재미있게 해보죠"라고 화답했다.

코파일럿은 먼저 넘치는 에너지로 유명한 발머를 겨냥했다. "스티브, 당신의 열정은 전설적이지만, 그 에너지가 AI를 단락시킬까 걱정되지 않나요? 로봇도 당신의 열정적인 연설 후엔 커피 한 잔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에 발머는 특유의 자신감으로 "이봐, 날 감당 못하면 세계 인구의 상당수도 감당 못할걸. 우린 당신을 믿고 있다고"라고 응수했다.

게이츠를 향해서는 그의 특유의 진지한 표정을 두고 "빌, 당신의 그 사색적인 응시가 AI를 위축시키진 않을까요? 마치 블루스크린이 뜰 것만 같은데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게이츠는 "AI가 이렇게 똑똑해지는 상황에서 내게 남은 건 이 응시와 비판할 수 있는 의지뿐이니 그러길 바라지"라며 위트있게 받아쳤다.

마지막으로 나델라를 향해서는 그의 AI에 대한 열정을 겨냥했다. "사티아, AI가 당신의 절친 같은데, AI가 언젠가 모든 걸 주도하고 당신은 그저 즐기기만 하게 되진 않을까요?" 이에 나델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켓을 언급하며 "AI가 내가 좋아하는 최고의 크리켓 선수처럼 플레이할 수 있게 되면, 그때는 뭐든 맡기겠다"고 답했다.

대화는 코파일럿이 "크리켓에서 센추리를 기록하는 걸 보면 그때 다시 얘기해보죠. 신사 여러분,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50년의 혁신과 모험을 위하여, 건배"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게이츠는 "AI에게 그게 무슨 의미일까? AI도 술을 마시나?"라며 유머러스하게 끝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