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지난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1999년 워런 버핏의 신중론으로 인해 아마존 주식 투자 기회를 놓쳐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며, 현재의 AI 열풍도 비슷한 회의론과 기회 상실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내용
트럼프 행정부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자 투자자인 스카라무치는 1999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당시 그는 한 컨퍼런스 최전열에 앉아 베이조스가 아마존의 비전을 발표하는 것을 지켜봤다. 당시 아마존은 '과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닷컴버블의 희생양이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베이조스는 도서 판매를 통해 물류창고 위치를 역설계하는 전략적 로드맵을 설명했다.
스카라무치는 "모든 내용을 꼼꼼히 기록했고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전설적인 투자자 버핏이 연단에 올랐다.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는 버핏이 베이조스를 '훌륭한 청년'이라 칭하고 아마존이 시어스 로벅보다 더 가치 있다고 칭찬했지만, 이어서 아마존에 투자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나열했다고 회상했다.
"나는 워런 버핏의 추종자였다. 내 노트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스카라무치는 당시를 회상했다.
시어스 로벅은 2018년 파산 신청을 했고, 현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조250억 달러로 세계 4위 기업이다.
"26년 전 베이조스가 발표했던 날 아마존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오늘 아침 기준으로 1,650만 달러가 됐을 것"이라고 스카라무치는 말했다. "아마존 주가가 50% 하락한 시기가 8번, 90% 하락한 시기도 있었지만, 그저 보유하고 있기만 하면 됐다."
스카라무치는 이를 현재의 AI 열풍과 직접 비교했다. 그는 아마존 초기와 마찬가지로 현재 AI 붐도 변동성과 회의론에 직면하겠지만, 결국 초기 투자자들에게 보상이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AI는 지금 1996년과 같은 시점에 있다. 많은 변동성과 불확실성, 부정적인 의견이 있겠지만, 나는 투자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시장 영향
앞서 버핏도 아마존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한 실수를 인정한 바 있다. "너무 어리석었다"며 자신을 '바보'라고 칭하기도 했다.
버핏은 베이조스를 드문 통찰력을 가진 비전가라고 칭찬해왔다. 2016년 그는 "또 다른 제프 베이조스는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의 투자 후회는 아마존을 넘어선다. 그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투자 기회도 놓쳤다고 인정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는 이러한 실수들을 '어리석은 실수'라고 솔직히 인정했다.
주가 동향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AMZN) 주가는 올해들어 13.22% 하락했으나, 지난 12개월간은 2.9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