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성인교육 기업 콴타싱그룹(QuantaSing Group Ltd.)이 실버산업에 이어 완구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핵심 요약
성인교육에 주력해온 콴타싱은 2023년 나스닥 상장 당시 설립 4년차의 신생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팝토이 개발 분야에서 미국 상장사 최초로 진출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3월 말 콴타싱은 선전이치컬처(Shenzhen Yiqi Culture Ltd., 레츠반)의 지배지분 인수를 발표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은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발표 이후 주가는 두 배 이상 급등했으며, 최근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발표 전 대비 5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콴타싱이 핵심 사업인 성인교육에서 벗어나 다른 제품과 오프라인 서비스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그동안은 중국의 증가하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주력해왔다.
성인 시장을 폭넓게 공략해온 콴타싱은 이제 중국 청소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민감한 교육 분야가 아닌 다른 영역이다. 레츠반은 중국의 체험형 완구(ACGN)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이다.
콴타싱과 마찬가지로 레츠반도 비교적 신생 기업으로, 와쿠쿠(Wakuku) 동물 인형과 요우리쯔위리(Youli Ziyuli) 소녀 인형 등 인기 IP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요우리쯔위리는 중국 최대 소매업체 중 하나인 미니소의 주력 상품이다.
이번 시장 진출로 콴타싱은 미니소와 팝마트 인터내셔널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들어서게 됐다. 특히 팝마트는 팝토이 사업 성공으로 지난 1년간 주가가 5배 이상 상승했다.
콴타싱은 작년부터 실버경제 붐에 대응해 관련 제품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여전히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 교육 등 온라인 강좌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웰니스 프로그램, 영양 지도, 기술 기반 헬스케어 등을 통해 노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전략적 비전을 발표했다.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는 3억10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한다. 2035년까지 이 수치는 1000만 명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GDP의 9%를 차지할 전망이다.
레츠반 인수로 콴타싱은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청년 문화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레츠반은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오프라인 완구 전시회에 참가해왔으며, 미니소와 탑토이 매장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티몰과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7억2660만 위안을 기록했다. 개인 온라인 학습 서비스 매출은 32% 감소한 6억130만 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과 등록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현금 및 단기 투자자산은 12월 말 기준 12억 위안으로 6개월 전 10억 위안에서 증가했다.
콴타싱의 주가수익비율은 현재 0.46으로, 국내 경쟁사 유다오의 1.05와 글로벌 경쟁사 코세라의 1.4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레츠반 인수를 통해 미니소의 2.16이나 팝마트의 12.74에 근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