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테크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주요 내용
3월 이후 35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항셍테크지수가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제재 가능성이라는 그림자에 놓여있다. 애버딘인베스트먼츠의 투자매니저 부시 추는 금융 보유 제한이나 추가 제재와 같은 미국의 조치들이 '심각한 위험'을 나타낸다고 포춘지에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강제 상장폐지 가능성과 기술 접근 제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추 매니저는 이러한 조치들이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중국 테크주의 '급격한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D 코웬의 애널리스트 자렛 사이버그는 "트럼프가 이미 중국에 대한 관세를 크게 인상한 상황에서 상장폐지가 보복 수단 목록에서 상위로 올라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미국이 기존에 관세를 면제했던 소형 택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PDD홀딩스의 미국예탁증권(ADR)은 지난주 약 16% 하락했으며,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ADR도 같은 기간 11% 하락했다.
중국 테크 섹터 대부분이 국내에서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직접적인 관세 영향은 온라인 쇼핑을 제외하면 미미하다. 하지만 긴장 고조로 비관세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이미 텐센트홀딩스와 같은 주요 중국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시장 영향
올해 초 중국 테크주는 딥시크의 AI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국의 첨단기술 접근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노력으로 다시 옮겨갔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같은 중국 테크 대기업의 주가 하락을 헤지하는 비용이 수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옵션 트레이더들의 불안감이 감지된다.
알리바바 주가는 무역 긴장 고조로 3월 중순 이후 32.50% 폭락했다. 또한 애플, 메타플랫폼스, 엔비디아 등 주요 미국 기술기업들의 주가도 급등세 이후 전반적인 시장 조정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항셍지수가 최근 4거래일 동안 10% 이상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추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AI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 중국 주식에 투자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 큰 불확실성으로 인해 잠시 멈춰설 수 있으며, 관세와 세계 경제에 대한 더 명확한 그림이 나온 후에 재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