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의 경기침체 경보가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 전통 시장이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CRYPTO: BTC)은 강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디지털 골드 2.0'인지, 아니면 단순히 마케팅만 뛰어난 가짜 금인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경기침체 확률 전망이 서서히 상승하는 수준을 넘어 급격히 치솟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며칠 사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4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으며, S&P글로벌은 25%에서 35%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와 HSBC도 이에 동참해 현재 35~40% 수준의 경기침체 확률을 제시하고 있다.
유니티 월렛의 제임스 톨레다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경제성장률이 0.1%에서 1% 사이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많은 이들이 이러한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지만, 아직 바닥을 보지 못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침체에 대비한 전술적 포지션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과 채권이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 다이렉션 데일리 S&P 500 베어 3X 쉐어스(NYSE:SPXS)나 다이렉션 데일리 토탈 본드 마켓 베어 1X 쉐어스(NYSE:SAGG)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와 같은 안전자산 섹터는 유틸리티 셀렉트 섹터 SPDR ETF(NYSE:XLU)나 컨슈머 스테이플스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P)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6개월간 25% 이상 상승하며 8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이 수준을 돌파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톨레다노는 "전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탈중앙화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들이 상당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것이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을 견인하고 있을 수 있다. 다만 암호화폐를 포함한 모든 시장에서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심각한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보유(HODL)할지, 아니면 공포감에 매도할지는 의문이다.
암호화폐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디지털 월렛 없이도 코인쉐어스 발키리 비트코인 마이너스 ETF(NYSE:WGMI)나 프로쉐어스 비트코인 전략 ETF(NYSE:BITO)를 통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과감한 베팅이 될 수 있다. 다만 변동성은 양날의 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