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2026년까지 인공색소 전면 퇴출...펩시·코카콜라·제너럴밀스 등 식품업계 `비상`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6년 말까지 석유 기반 합성 식용 색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식품 산업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조치다.

마티 마카리 FD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50년간 우리는 미국 아동들의 동의 없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통제되지 않은 과학 실험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레드40, 옐로5, 블루1과 같은 인공 색소는 시리얼, 과자, 스포츠음료 등에 선명한 색상을 부여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색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수년간 제기되어 왔다. 건강 전문가들은 이러한 색소가 아동의 과잉행동과 기타 신경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왔다. 다만 FDA는 대부분의 아동이 이러한 색소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규제에 따라 펩시코와 코카콜라 같은 주요 식품 제조업체들은 제품을 재구성하고 천연 색소로 전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지 조치를 정당화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FDA는 전국적 기준과 명확한 전환 일정을 제시하며 이를 추진하고 있다.

퇴출 대상이 되는 8가지 합성 색소에는 레드40, 레드3, 옐로5, 옐로6, 블루1, 블루2, 그린3, 그리고 오렌지B 또는 시트러스레드2가 포함된다. 실험실 동물에서 이미 암 유발 가능성이 확인된 레드3는 이전에 2027년 1월까지 연방 금지가 예정되어 있었다.

FDA는 또한 업계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천연 색소를 승인하고 다른 색소들의 검토 과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카리 국장은 "현재 석유 기반 적색 염료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수박즙이나 비트즙을 시도해보길 바란다. 석유 기반 황색과 적색 염료를 함께 사용하는 기업들은 당근즙을 시도해보라"고 제안했다.

FDA를 관할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성 질환 해결과 아동 건강 증진을 위해 인공 색소 퇴출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케네디는 2024년 11월 트럼프 선거 유세에서 "이러한 산업체들이 우리 아이들을 독살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배신 행위"라고 말했다.

가공식품 대형 제조업체인 제너럴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를 장관 후보로 지명한 후인 지난 11월 성명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예상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제너럴밀스는 성명에서 "이는 항상 진화하는 분야이므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정책 입안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연방 규제 당국이 제안할 수 있는 추가 변경사항을 검토하는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