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이름 딴 법안, 의원들 주식거래 금지 추진...美 의회 `펠로시법` 재상정

미 의회 의원들의 주식 및 금융자산 매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수년 만에 재상정됐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미주리주)이 재상정한 이 법안은 '펠로시법'(PELOSI Act)으로 불린다. 벤징가 정부거래 페이지에 따르면 홀리 의원은 주식 거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안의 정식 명칭은 '선출직 지도자의 증권 및 투자 소유 방지법'(Preventing Elected Leaders from Owning Securities and Investments Act)으로, 각 주요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펠로시법'이라 명명됐다. 이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민주당-캘리포니아)을 겨냥한 것이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폴 펠로시의 아내인 낸시 펠로시 의원은 대규모 주식 및 옵션 거래의 규모와 타이밍으로 인해 가장 주목받는 의원 중 한 명이다.

홀리 의원은 "의회 의원들은 주민들을 위해 싸워야지 주민들을 희생해 주식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인들은 정치인들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얻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의원들과 그 배우자들은 개별 주식이나 옵션을 매매하거나 보유할 수 없게 된다. 의원들에게는 법안 준수를 위한 18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재임 중에는 분산형 뮤추얼펀드, ETF, 미국 국채에만 투자할 수 있다.

로 카나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의회 거래 금지에 대한 투표를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나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정보를 입수한 후 주식을 매도한 상원의원들의 비리가 있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투표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회 의원들은 45일 이내에 거래 내역을 적절히 공개하는 한 주식과 옵션을 매매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금지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펠로시가 내부 정보로 부자가 되는 것을 봤다. 의회가 통과시키면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2월 의회 거래 금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파이즈 샤키르 정치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회 재직 중에는 누구도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의회 거래 활동을 추적하는 여러 웹사이트가 있으며, 의원들은 종종 S&P500 펀드보다 더 나은 주식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언유주얼 웨일스 서브버시브 데모크래틱 트레이딩 ETF(NANC)와 언유주얼 웨일스 서브버시브 리퍼블리칸 트레이딩 ETF(GOP) 등 의원들의 거래를 추종하는 ETF도 있다.

펠로시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모두 재직 중 주식과 옵션 거래로 이익을 얻고 있으며, 일부 거래는 의심스러운 타이밍이나 소속 위원회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의회 최고 실적 거래자 명단에는 공화당 의원 6명과 민주당 의원 4명이 포함됐다.

폴리마켓의 예측시장에 따르면 2025년까지 의회 주식거래가 금지될 확률은 17%에 불과하다. 월요일 기준으로는 2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