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보유했던 지분이 실리콘밸리 유망 AI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급등으로 현재 약 5억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내용
AI 코드 작성 도구 커서(Cursor)를 개발한 애니스피어(Anysphere)가 9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로 인해 기업가치는 90억달러로 3배 급등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FTX 채권단은 불과 몇 달 전 애니스피어 지분을 20만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업가치 급등은 부실자산 매각의 기회비용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그리고 AI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투자는 OpenAI의 투자자인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이 주도했으며,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액셀(Accel)도 참여했다.
2022년 MIT 출신들이 설립한 애니스피어는 올해 1월 1억500만달러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25억달러를 기록했다.
애니스피어의 주력 제품인 커서는 자연어 기반 코딩과 완성도 높은 코드 블록 제안 기능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4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이 2억달러에 달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OpenAI, 스트라이프(Stripe), 스포티파이(Spotify) 등 주요 기술 기업의 개발자들이 커서를 사용하고 있다.
애니스피어의 성장은 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 같은 기초 모델 개발사들의 기업가치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AI 응용 프로그램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다.
딜룸(Dealroom.co)에 따르면 2024년 AI 응용 스타트업들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8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장 영향
애니스피어의 급격한 가치 상승은 일부 벤처캐피털리스트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급속한 매출 성장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기업 도입보다는 단기적인 AI 실험에 기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약 10억 줄의 코드 생성을 지원한다는 커서는 GitHub 코파일럿과 경쟁하고 있으며,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 같은 저명한 기술자들로부터 "몰입형 코딩" 경험을 제공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