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의료시설의 감염 관리 기준을 담당하는 핵심 연방자문위원회를 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문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이미 한 달 넘게 활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위원들에게 통보가 이뤄졌다.
주요 내용
NBC뉴스가 입수한 CDC 서한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병원이 따르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환자 격리 프로토콜에 대한 국가 지침을 수립한 의료감염관리실무자문위원회(HICPAC)가 3월 31일자로 종료됐다. 위원들은 금요일 화상회의에서야 이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위원회 해체는 트럼프의 연방 인력 감축을 요구하는 행정명령과 맥을 같이한다. CDC와 보건복지부는 현재까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4개 전문가 단체는 3월 26일 서한을 통해 연방 보건기관의 광범위한 감축 속에서 위원회를 유지해줄 것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촉구한 바 있다.
1월에 HICPAC에 합류한 감염병학회(IDSA) 펠로우 아누라그 말라니 박사는 위원회가 팬데믹의 교훈을 반영한 공기 전파 병원체 지침 개정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이후 첫 개정이 될 예정이었다.
시장 영향
위원회 해체는 우려스러운 공중보건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CDC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결핵 발병 사례를 보고했으며, 이번 시즌 소아 독감 사망자는 216명으로 2009-2010년 H1N1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CDC의 종료 서한에 따르면, HICPAC는 30년의 존속 기간 동안 540개의 권고안을 만들었으며, 이 중 90%가 전국적으로 완전히 시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의 여러 웹페이지가 이미 보관 처리되어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들은 과학적 연구가 발전하고 약물 내성 유기체의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지침들이 정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