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전쟁 이후 첫 대면 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현안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주요 내용
화춘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9일 중국 서남부의 한 중학교에서 로이터통신과 만나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중국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 협상에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가 참석해 5월 9일부터 12일까지 논의를 진행한다. 트럼프는 8일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가 인하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는 대화를 '추가적인 강압의 전술'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상무부는 '글로벌 기대와 중국의 이익, 미국 산업계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고려한 후' 이번 협상에 동의했다고 밝히며, 필요하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영향
이번 관세 문제는 중국 경제가 특히 어려운 시기에 불거졌다.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와 지속되는 부동산 위기로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4월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으며,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2023년 중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추적 서비스 업체 비전에 따르면 4월 14일 기준 중국발 미국행 선적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에 불만을 가진 젊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이번 무역 분쟁이 곧 완화될 것이라며, 관세는 '일회성 재조정'일 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