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장은 무역 돌파구, 통화정책 신호, 디지털 자산의 이정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가득했던 한 주를 소화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리한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면서 월가는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주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쳤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담이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과의 무역협정을 발표했다. 기본 관세율 10%는 유지되지만,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영국은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낮추고 농산물 관세를 대폭 삭감해 미국산 쇠고기 등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 또한 브리티시항공은 보잉(NYSE:BA)에 13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발주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를 4.25%-4.50% 수준으로 3회 연속 동결했다. 이는 무역 관련 리스크 속에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시장 피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신중한 톤을 유지하며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했고, 통화정책이 데이터에 기반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1분기 경제지표 약세가 무역 흐름의 왜곡에 기인한다며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연준의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이중 책무 수행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도 이에 따라 조정됐다. 현재 선물시장은 6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20%로 반영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월트디즈니(NYSE:DIS)가 대형주 중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견조한 실적과 아부다비 테마파크 신설 발표에 따른 것이다.
일라이 릴리(NYSE:LLY)는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발표 이후 지난주의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이는 헬스케어 섹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암호화폐는 극적인 반등을 보였다. 비트코인(CRYPTO:BTC)은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대표 디지털 자산은 무역 외교에 대한 낙관론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면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CRYPTO:ETH)이 주간 25% 이상 급등하는 등 상승세는 전반적으로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