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해체를 포함한 2조 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예산 삭감 추진을 비판했다.
주요 내용
게이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화부서(DOGE)를 통해 추진되는 머스크의 공격적인 예산 삭감이 해외 원조와 보건 프로그램의 급격한 중단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정부의 효율성 제고와 인공지능 활용이라는 목표는 바람직하지만, 머스크의 접근 방식은 취약계층에 대한 핵심 지원을 축소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개월 만에 7조 달러 예산에서 2조 달러를 삭감하겠다는 것은 성공할 수 없다"며 "결국 가장 쉬운 것들과 해외 관련 사업, 그리고 머스크가 전혀 시간을 들여 알아보지도 않은 것들을 왜곡해서 삭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영향
게이츠는 특히 머스크가 나중에 철회한 '미국이 가자지구에 500억 달러 상당의 콘돔을 지원했다'는 허위 주장을 비판했다. 또한 머스크가 USAID 직원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이들을 "영웅"이자 미국의 국제적 평판에 핵심적인 존재라고 옹호했다.
이미 예산 삭감으로 비영리단체들에 대한 계약과 지불이 중단되었으며, 구호단체들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테오도어 창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추가 삭감을 중단하고 DOGE에 일부 USAID 시스템 복원을 명령했으나, 대부분의 계약은 여전히 종료된 상태다.
최근 게이츠 재단을 통해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게이츠는 민간 자선사업이 글로벌 보건을 위한 정부 자금의 규모를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적절한 수준의 삭감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도전이라면 괜찮다"면서도 "하지만 80% 삭감은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초래할 것이며 이는 실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