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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투자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이번에는 곡괭이를 든 광부가 아닌 수십억 달러 규모 스프레드시트를 든 헤지펀드들이 주역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는 2025년 1분기 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SPDR 골드 트러스트(NYSE:GLD)에 3억188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포지션을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닌 금에 대한 강력한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평소 '실물 자산'을 강조해온 달리오는 최근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에서 열린 강연에서 다시 한번 이같은 견해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독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주요 경제국의 과도한 차입으로 인한 '부채 화폐 문제'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며, 전통적인 채권 대신 금과 비트코인 같은 자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달리오만이 아니다. 기관투자자들도 금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분기 GLD 주식은 1,187주가 추가됐다. 퀴버 퀀티테이티브에 따르면 블랙록, 골드만삭스, UBS 모두 GLD 포지션을 늘렸다.
GLD가 금 ETF 시장의 최강자이긴 하지만,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 실물 금을 보관하지 않고도 금 투자를 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
아이쉐어즈 골드 트러스트(NYSE:IAU): 수수료가 낮고(보수율 0.25%) 유동성이 좋아 장기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SPDR 골드 미니쉐어즈 트러스트(NYSE:GLDM): GLD의 저비용 버전으로 더 낮은 보수율(0.1%)을 제공한다.
골드만삭스 피지컬 골드 ETF(BATS:AAAU): 실물 금으로 뒷받침되며 골드만삭스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신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헤지펀드들의 열풍 외에도 거시경제적 요인이 금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 로이터 4월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간 1,000톤 이상의 금을 매입하고 있는데, 이는 이전 10년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트럼프발 재정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달리오의 말처럼 부채, 통화, 경제는 세계를 재편하는 다섯 가지 거대한 힘 중 하나일 뿐이다. 국내 정치적 긴장, 국제 지정학적 갈등, 자연재해, 기술혁신이라는 나머지 요인들도 모두 경고등이 켜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은 단순한 안전자산이 아닌 하나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헤지펀드 거물이든, 신중한 개인투자자든, 혹은 단순히 포트폴리오에 반짝임을 더하고 싶은 사람이든, 메시지는 분명하다. 부채와 혼란의 시대에 금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