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연동채 ETF, 매력 잃나...TIPS 투자 수익률 하락세

올해 초반 4개월간 강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 인플레이션 연동채권(TIPS) ETF가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진정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뱅가드 단기 인플레이션 연동채 ETF(NASDAQ:VTIP)는 5월 초 고점 대비 약 0.75% 하락했으며, 아이쉐어즈 TIPS 채권 ETF(NYSE:TIP)는 4월 고점 대비 약 2.3%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혼조된 경제 지표와 신용등급 하락 충격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채권시장 여건이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완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발표했던 고율 관세 대부분을 철회하거나 유예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진정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4월에는 4년 만의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손익분기점도 하락세를 보였다. 5년물 TIPS 손익분기점은 2월 고점 2.66%에서 2.42%로 하락했다. FRED 데이터에 따르면 10년물 손익분기점도 2월 고점 2.46%에서 2.34% 수준으로 하락했다.

무디스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채 시장 변화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실질금리가 급등한 것도 TIPS ETF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월요일 오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5% 수준을 기록했으며, 30년물 수익률은 4.9%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랭클린 템플턴의 맥스 고크만은 재정 지속가능성 우려와 순이자 부담 증가로 기관투자자들이 장기 국채에서 이탈하면서 결국 '베어 스티프너 스파이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망: TIPS 이중고

TIPS의 단기 전망은 두 가지 악재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완화로 물가연동채권의 매력이 감소한 점과 실질금리 상승으로 특히 TIP와 같은 장기 채권의 시장가치가 하락하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되거나 채권시장 혼란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TIPS ETF는 일반 국채나 주식 연계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 대비 부진한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인플레이션이 아닌 국채시장 내부의 모순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