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중국증시 무료 강연회](https://img.wownet.co.kr/banner/202505/202505138869df34f779414285673a7181b19c50.jpg)

터키 리라화가 유로화와 미 달러화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44리라, 달러화 대비 39리라 수준까지 하락했다. 불안정한 통화정책과 정치 불안, 대외부채 부담으로 터키 리라화는 수년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리라화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라화 가치는 추락했다. 지난 4월 중앙은행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42.5%에서 46%로 인상했으나, ING에 따르면 이는 시장 예상과 달랐다.
정치적 불안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터키 당국은 3월 야권 핵심 인사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체포했다. 이는 시위를 촉발했고 정부 정책이 터키 경제를 다시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조치는 시장 안정화가 아닌 오히려 반대 효과를 가져왔다.
2023년 6월부터 시작된 통화 정책 정상화와 물가안정 공약에도 투자자들의 우려는 지속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구매력이 약화됐음에도 경제성장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선호해왔다.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10월 연간 8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7%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인플레이션은 37.86%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에도 리라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ING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비대칭적 금리 회랑을 설정해 익일물 대출금리를 49%, 익일물 차입금리를 44.5%로 책정했다.
"이전에 폐기됐던 '금리 회랑' 제도의 재도입은 왜곡적이고 불투명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주요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고 고쉬는 지적했다.
최근 터키 통화 가치 하락 이전, IMF는 2025년 인플레이션이 33%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터키의 12개월 경상수지 적자는 128억 달러에 달했다. 순외환보유액은 -518억 달러까지 급감했다. 이자 지급 증가와 재정적자 확대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5월 13일 터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의 3%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수와 대외수요 감소, 예상보다 강력한 통화정책을 그 이유로 들었다.
위기의 근본 원인은 터키의 구조적 불균형에 있다. 장기화된 외화표시 기업부채, 과도한 레버리지의 주택시장, 인위적 저금리에 기반한 신용시스템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에르도안의 지속적인 중앙은행 정책 개입과 정치적 지지를 위한 포퓰리즘적 지출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지정학적 긴장도 앙카라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켰다. EBRD는 국제적 "정책 불확실성"을 전망 하향의 이유로 들었다.
최근 팔갈감 테러 사건에서 에르도안이 파키스탄을 지지한 이후 인도는 터키와의 관계를 단절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균열은 국방, 교육, 항공, 관광 등 터키 경제의 주요 부문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 56편의 인도 노선을 운항하는 터키항공에 대한 보이콧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메이크마이트립과 이즈마이트립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예약을 중단한 가운데 인도 관광객들의 터키 여행 취소가 250%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