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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보험이 주식과 채권 투자를 위한 200억 위안 규모의 펀드를 운용할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중국 선샤인보험그룹(6963.HK)이 중국 경기 침체로 핵심 보험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시장 투자를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선샤인보험은 자산운용 부문이 생명보험 사업부문의 자금 200억 위안(28억 달러)을 운용할 전액출자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10년 만기의 이 펀드는 홍콩, 상하이, 선전 상장 중국기업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예정이다. 새로운 자회사는 운용수수료 등을 받고 수익을 선샤인생명에 배당하게 된다.
이번 조치로 선샤인보험은 기존 주식·채권 직접투자 외에 금융시장 간접 투자를 위한 새로운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이 구조가 단순히 계열사간 자금 이동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인 이점이 있다. 우선 이러한 투자 방식을 통해 펀드가 보유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부담을 피할 수 있다. 이는 보험사에 대한 자본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펀드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을 순이익에 직접 반영할 필요가 없어 시장 하락기의 평가손실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선샤인보험은 공시를 통해 "주식자산 시가 변동이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자본시장 투자 역량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수입을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이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특히 선샤인보험의 경우 보험인수 마진이 좋지 않아 투자수익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보험수입은 7% 증가한 640억 위안을 기록했으나, 관련 비용이 이중 9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평가손익을 포함한 투자수익은 145% 급증한 130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소비자와 기업들이 비필수 지출을 줄이면서 선샤인보험 같은 보험사들의 핵심 사업 수익성 개선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불가피한 투자수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고위험 자산 투자를 늘려야 하지만, 이는 자본규제 강화와 손실 위험이라는 딜레마를 야기한다. 장외펀드를 활용함으로써 자본규제 부담과 단기 평가손실을 피할 수 있지만, 실제 투자손실은 결국 회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험사들은 또한 투자와 보험계약자에 대한 지급의무 기간을 맞춰야 하는 부담도 있다. 극단적인 예로, 장기투자에 너무 많은 자금이 묶여있으면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
선샤인보험의 투자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70% 이상 집중되어 있다. 대부분이 국채이며 회사채도 대부분 신용등급이 높아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다.
별도 펀드운용 자회사 설립을 통해 기존에 회피했던 위험자산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200억 위안 규모의 펀드는 2024년말 현금성자산 120억 위안과 비교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선샤인보험은 이 자금을 분할 납입할 예정이다.
선샤인보험 주가는 2022년 상장 이후 40% 이상 하락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 주가매출비율(PSR)은 0.47배다. PSR은 중안보험(6060.HK)의 0.5배와 비슷한 수준이나, 중안보험의 PER은 28배로 훨씬 높다. 이달 뉴욕 상장한 보험 유통업체 위안바오(YB.US)는 PER 67배, PSR 8.9배로 거래되고 있다.
펀드 설립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 계획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중국 경기 침체 상황에서 보험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더 나은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이번 조치가 그 연료가 될 수는 있지만, 핵심 보험사업의 성장 정체를 인정한 것으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