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중국증시 무료 강연회](https://img.wownet.co.kr/banner/202505/202505138869df34f779414285673a7181b19c50.jpg)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안이 미 하원을 간신히 통과하면서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적자 우려에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30년물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 초반 5.15%까지 치솟아 2023년 10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원은 3.8조 달러 규모의 세금 및 지출 법안을 찬성 215표, 반대 214표의 근소한 차이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2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공화당 의원 1명은 기권했다.
트럼프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부른 이 법안은 이제 상원으로 넘어가 7월 4일 휴회 전 표결이 예상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광범위한 감세와 지출 증가가 이뤄지며, 향후 10년간 수조 달러의 재정적자가 추가될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트럼프의 계획이 경기 안정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의 재정 건전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적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돈을 쓴다고 해서 반드시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다.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의 발언은 미국의 장기 부채 증가세가 지출 통제 없이 계속될 경우 국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신용분석가들과 기관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의회예산국(CBO)과 책임연방예산위원회(CRFB)에 따르면, 이 법안으로 이미 36.2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부채가 2034년까지 2.3조~5.7조 달러 추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주요 감세 조치의 연장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베테랑 투자자 에드 야르데니는 "주식 투자자들이 이제 채권시장이 부채 위기 직전에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불안해하고 있다"며 최근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을 지적했다.
야르데니는 수요일 S&P 500 지수가 1.61% 하락한 것이 이미 저조했던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에 대한 반응이었으며, 목요일 표결로 우려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재정적자와 부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밀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르데니는 채권 감시자들(높아진 재정 리스크에 대한 보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향후 몇 주 안에 10년물 국채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부채 위기가 워싱턴의 재정 규율을 강화하도록 만든다면 반드시 재앙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경우 부채 위기는 오히려 주식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안전벨트를 매시오"라고 야르데니는 말했다.
야르데니에 따르면 연준이 재무부의 자금조달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양적완화(QE)를 준비할 수 있다.
재닛 옐런의 2023년 전략처럼 단기 국채 발행으로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연준의 개입 없이도 장기 금리에 대한 압박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재무부의 이른바 수익률곡선 통제는 미국 부채를 금리 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만들어, 더 많은 부채가 더 빨리 만기를 맞게 되면서 차환 위험이 증가한다.
연방 부채가 이미 36.2조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소폭의 금리 인상만으로도 차입 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어, 장기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