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웹사이트에서 대통령 발언 기록 디지털 아카이브를 조용히 삭제해 정부 투명성과 역사적 기록 보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전 행정부들이 관행적으로 해왔던 대통령 연설과 공개 발언의 공식 기록 게재 대신, 현재 웹사이트는 제한적인 보관 자료만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전문 기록의 부재와 선별적인 동영상 게재는 정보 통제 강화 움직임을 시사한다.
허프포스트의 S.V. 데이트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을 공식 게시물에서 의도적으로 누락시켜온 패턴을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되어 현재는 취임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발언 기록이 사이트에서 사라진 상태다.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스티븐 청은 CNN에 따르면 데이트의 지적에 대해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지 말라"는 발언으로 비판을 일축했다.
한편 캐롤린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 공개 행사를 실시간 중계함으로써 행정부가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언론인, 연구자, 일반 대중은 대통령 발언의 검색 가능한 기록에 접근할 수 없게 되어 공식 발언의 검증이나 맥락 파악이 어려워졌다. 정부 속기사들은 여전히 트럼프의 발언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 기록들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서들의 삭제는 행정부의 열린 행정에 대한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분석가들은 실시간 영상이 시각적 접근성을 제공하지만, 검색 가능한 텍스트 기반 아카이브를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팩트베이스와 같은 외부 플랫폼이 이러한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수집하고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설립자 빌 프리슐링은 독립적인 대통령 기록 보관소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백악관 속기사 벡 도리-스타인은 2018년 기고문에서 트럼프의 기록 보존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언론의 왜곡 보도를 자주 비판하는 대통령이 왜 정확한 기록 유지를 원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행정부의 메시지 전략이 이미지와 선별된 미디어에 집중된 시대에, 비평가들은 실질적 내용보다는 겉모습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이 대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