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조선소의 전함 전복 사고와 관련해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심각한 손상이 드러났다.
최근 며칠간 촬영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청진항에서 해당 함정이 옆으로 기울어진 채 파란 방수포로 일부가 덮여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BBC는 진수 시도 실패로 선체 일부가 육지에 걸쳐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 통신사 조선중앙통신(KCNA)은 이번 사고를 인정했다. BBC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를 '절대적 부주의'와 '비과학적 경험주의'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고를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책임자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다음 달 예정된 전원회의에서 책임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KCNA는 피해가 국지적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선박 하부에는 파손이 없었으나, 우현 측면의 긁힘과 구조통로를 통한 일부 해수 유입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해당 함정이 10일 내에 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청진조선소 소장 홍길호는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관련자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북한의 인권 기록과 가혹한 처벌 이력을 고려할 때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사고는 평양이 유사한 5,000톤급 구축함을 공개한 지 몇 주 만에 발생했다. 김정은은 당시 이를 해군 현대화의 '돌파구'라고 칭찬한 바 있다.
최현급으로 알려진 이 함정은 내년 초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그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북한이 국내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드문 일이나, 이번 사건은 군사력 증강 과정에서 겪는 도전과 서두르는 국방 목표 달성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