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주식만 고르는 사람과 하루를 보내라고요?"...버핏과의 첫 만남 회상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 CEO 빌 게이츠는 로저 로웬스타인이 쓴 '워런 버핏: 미국 자본가의 탄생'이라는 책을 리뷰하며 '오마하의 현인' 버크셔 해서웨이 CEO 워런 버핏에게서 배운 교훈을 공유했다.

주요 내용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게이츠는 1991년 7월 버핏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어머니가 하루 시간을 내서 그를 만나보라고 제안했을 때 나는 매우 회의적이었다"고 게이츠는 적었다.

"주가수익비율 같은 걸 이야기하자는 건가? 주식이나 고르는 사람과 하루 종일을 보내라고? 게다가 할 일도 많은데? 농담하시는 거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머니의 끈질긴 설득으로 게이츠는 결국 버핏이 참석하는 모임에 가기로 했다. "그는 좋은 질문을 하고 교육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게이츠는 썼다. "나는 배우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는데, 사업에 대해 그처럼 명확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교류가 이어지면서 게이츠는 특히 버핏의 투자 철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버핏은 "좋은 매도 가격을 기대하지 말라. 매수 가격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평범한 매도로도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하라"고 말한 바 있다.

"워런은 계산의 두 번째 자리 숫자에 의존해야 하는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게이츠는 설명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기회가 아니면 투자에 배팅하지 않는다."

시장 영향

버핏이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고, 광범위하게 독서하며, 불필요한 것들을 거절하는 습관은 게이츠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알고 있고, 그 일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한다"고 게이츠는 관찰했다.

게이츠에게 특히 인상 깊었던 인용구는 "바보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라. 언젠가는 바보가 운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였다. 이 지혜는 게이츠의 경영과 리스크에 대한 관점을 형성했다.

버핏은 또한 비이행적 주사위 세트를 사용해 확률의 반직관적 진실을 보여주며 게이츠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했다. "비즈니스 세계의 많은 것들처럼 직관에 반하는 것이었다."

게이츠는 버핏의 자녀 교육 방식도 강조했다. "자녀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만큼은 주되, 아무것도 하지 않을 만큼은 주지 않으려 한다." 게이츠는 "이 말이 내 감정을 명확하게 정리해주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