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CEO "호르무즈해협 봉쇄되면 세계무역 큰 타격...새로운 현실 대비해야"

중동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셸(Shell Plc·NYSE:SHELL)의 와엘 사완 CEO가 특히 미국이 개입할 경우 세계 무역에 미칠 파장을 경고했다.

주요 내용

사완 CEO는 재팬 에너지 서밋 앤 엑시비션 2025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 격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세계 최대 석유·천연가스 트레이더 중 하나인 셸은 이미 이 지역의 석유 공급 차질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수립했다고 에너지커넥트가 보도했다.

사완 CEO는 도쿄에서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세계 석유 무역의 주요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협이 봉쇄될 경우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이를 대체할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완 CEO는 "이 동맥이 어떤 이유로든 막히면 세계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페르시아만 주변에서 항해 신호의 '교란' 또는 방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사완 CEO는 세계 질서 변화와 이것이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새로운 현실에 대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공중전에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분쟁이 세계 무역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 영향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격화되면서 양국이 군사 행동을 주고받고 있다. 이 분쟁은 석유 가격뿐만 아니라 세계 무역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달 초 증권가는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의 변동성 증가가 셸과 같은 기업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세계 무역에 대한 사완 CEO의 경고와 맥을 같이하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셸은 최근 나이지리아 심해 자산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는 등 석유·가스 산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주가 실적은 세계 석유 시장 동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투자자들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분쟁 격화로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5일간 8.72% 상승했다.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셸의 주가는 연초 대비 14.1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