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CFO "투자자 한마디에 저커버그도 충격"...월가 소통방식 대수술

메타플랫폼스의 수전 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22년 말 회사의 투자자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결정적 순간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

지난주 치키 핀트 팟캐스트에 출연한 리 CFO는 2022년 10월 3분기 실적발표 후 주요 주주들과 가진 긴장감 넘치는 컨퍼런스콜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광고 수익 급감과 이커머스 성장 둔화, 메타버스 투자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20% 이상 폭락했다.

리 CFO는 당시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오늘은 질문이 없다.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기만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한 투자자의 "왜 지금 귀사 주식에 투자해야 하나? 투자가 성과를 낼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지 않나"라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이는 특히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대규모 자본지출을 겨냥한 것이었다. 리 CFO는 이 발언이 마크 저커버그 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투자자 관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메타는 장기적 플랫폼 투자 전망을 강조하는 대신 단기 실적과 재무적 명확성에 더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리 CFO는 "투자자들이 우리와 함께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만 제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현재의 성과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말 메타의 시가총액은 전년도 1조 달러 이상에서 2,400억 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비용 통제 강화, 잉여현금흐름 중시, 광고 타겟팅 개선 등을 통해 현재는 1.79조 달러까지 회복했다.

이 사건은 빅테크의 수십억 달러 규모 장기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책임성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 영향

메타는 최근 다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는 최근 메타가 자사 인력 영입을 위해 수억 달러 규모의 보상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AI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지분을 140억 달러에 인수해 기업가치를 290억 달러로 평가했다.

한편 메타는 현재 실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에버코어ISI의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왓츠앱 광고 도입으로 2028년까지 연간 102억 달러의 광고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동향

메타플랫폼스 주가는 화요일 1.96% 상승한 712.2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는 0.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