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비트코인 매수 열풍...전문가들 `금융 시한폭탄` 경고

미국 주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시장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우호적 정책이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NASDAQ:DJT)은 최근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약 2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로 규제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암호화폐 친화적 법안 추진으로 미국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 세계 상장기업 60여 곳이 약 67만3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750억 달러 규모다.

트럼프 미디어의 데빈 누네스 CEO는 비트코인을 '금융 자유의 정점'이라고 칭하며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에릭 트럼프를 비롯한 트럼프 가문은 최근 업계 행사에서 비트코인 도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는 기업들이 미국 국채와 같은 전통적 자산과 함께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인식하는 인식 변화를 반영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은 기업들의 광범위한 비트코인 노출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 붕괴 시 경제적 피해를 증폭시켜 기업 파산과 대량 실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의 닉 카터 파트너는 현재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증가를 시장 붕괴를 촉발할 수 있는 '도화선'에 비유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오미드 말레칸 교수도 암호화폐 업계가 과도한 자신감과 고통스러운 조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NASDAQ:MSTR)가 대중화한 이 전략은 이후 일본 메타플래닛(OTC:MTPLF)과 트럼프가 후원하는 아메리칸 비트코인 등 다른 기업들도 채택했다.

이들 기업은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투자자 짐 채노스는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들 기업의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많은 기업들이 단순 비트코인 매수 외에는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