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서클의 USDC 스테이블코인 도입 추진

중국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자사의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에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USDC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통합이 USDC가 미국에서 완전한 규제 승인을 받는 것을 전제로 추진된다고 보도했다.

앤트그룹의 해외 사업부문인 앤트 인터내셔널은 기존 블록체인 인프라에 규제를 받는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현재 자금 관리와 국경간 결제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토큰화된 금융상품의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서클과의 협상은 지난 6월 미국 상원이 달러 기반 디지털 자산에 대한 명확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수립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규제 대상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다.

현재 상장기업인 서클은 이러한 정책 변화의 주요 수혜자 중 하나다.

서클은 지난 4월 금융기관들이 USDC를 이용해 국경간 거래를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 네트워크를 발표했다.

통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작년 1조 달러 이상의 글로벌 결제를 처리했으며, 이 중 3분의 1이 블록체인을 통해 이루어졌다.

앤트 인터내셔널은 또한 규제 대상 암호화폐 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 홍콩, 룩셈부르크에서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화폐에 연동된 디지털 토큰인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금융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으며, 6월 기준 유통량이 2,500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전 세계 규제당국은 불법 사용과 급격한 붕괴 등의 잠재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을 계속 정비하고 있다.

2020년 중국 규제당국에 의해 기록적인 기업공개(IPO)가 중단된 앤트그룹은 기존의 주력 사업이었던 대출 사업에서 블록체인과 해외 성장으로 초점을 전환했다.

독립 이사회 체제로 운영되는 앤트 인터내셔널은 2024년 약 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년 연속 조정 후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앤트 인터내셔널이 홍콩 상장을 추진할 경우 80억~24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클과 앤트그룹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