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우스그룹, AI 붐 이면의 숨은 승자로 부상

네덜란드 기반의 AI 인프라 전문기업 네비우스그룹(Nebius Group)이 올해 주가 66%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AI 붐 속에서 인프라 기업으로서 네비우스의 잠재력을 시장이 인정한 결과다.

시장의 관심이 AI 모델 개발 기업에 집중된 가운데, 네비우스는 AI 개발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AI 산업에 대한 간접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네비우스의 기술적 우위,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 혁신적인 자금조달 전략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우위 확보

네비우스그룹의 강점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고객에게 종합적인 AI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엔드투엔드 AI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핀란드와 뉴저지 등 주요 글로벌 거점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체 설계한 에너지 효율적 하드웨어를 통해 성능과 효율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네비우스는 약 3만개의 GPU(주로 엔비디아 H200 칩)를 보유하고 있어 고성능 컴퓨팅 자원 접근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네비우스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차별화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매니지드 쿠버네티스와 같은 IaaS, 대규모 언어 모델을 포함한 PaaS, 오픈소스 AI 모델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IaaS 등 개발자를 위한 종합적인 도구를 제공한다.

주요 업체와의 파트너십과 재무건전성이 성장 견인

차별화된 제품군 외에도 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제휴가 주목할 만하다. 네비우스는 전 세계에서 단 6개 기업만이 획득한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레퍼런스 플랫폼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블랙웰 울트라 AI를 개발자에게 가장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한 여러 주요 스토리지 제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성장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데, 네비우스는 이 부분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14.8억 달러이며 장기부채가 전무한 상태다. 이는 클라우드 AI 시장에서 거대 기술기업들과 경쟁하는 데 있어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투자를 통한 숨은 가치 보유

핵심 AI 인프라 사업 외에도 유망기업들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와 몽고DB의 경쟁사인 클릭하우스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클릭하우스의 기업가치는 약 60억 달러로 평가되며, 이에 따른 네비우스의 지분가치는 약 17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고객사로 둔 AI 데이터 솔루션 제공업체 톨로카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르카디 볼로즈 CEO는 1분기 주주서한에서 이러한 투자자산을 적절한 시기에 현금화하여 향후 성장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네비우스에게 독특한 이점을 제공한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핵심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이를 확장과 혁신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 기업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 전망

네비우스는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최근 월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명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66.5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44%의 상승여력을 제시하고 있다.

약 한 달 전 DA 데이비슨의 알렉스 플랫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과 1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소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50달러에서 5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BWS 파이낸셜도 6월에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새로운 기회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60달러에서 80달러로 상향했다.

주가수익비율(P/S) 22배로 저평가된 수준은 아니지만, 회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AI 인프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AI 도입이 확대되면서 AI 인프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네비우스의 차별화된 수직계열화 제품군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장기 성장 기반 구축

AI 인프라 선도기업인 네비우스그룹은 여러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가 잘 되어 있다.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 잠재력과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