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ARKB 최고점서 비트코인 ETF 대거 매도

캐시 우드의 ARK인베스트가 지난 6월 주식 분할 이후 최대 규모로 ARK 21쉐어스 비트코인 ETF(ARKB) 주식을 매도했다. ARK는 화요일 ARK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W)에서 ARKB 주식 22만5742주를 매각했다. 종가 38.70달러 기준으로 이번 매각으로 870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번 매도는 ARKB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달러 기준으로는 지난 4월 1200만 달러 규모의 매도가 더 컸지만, 주식수 기준으로는 3대1 주식 분할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ARK가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할 때 수익실현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식 분할 후 최고가에서 수익 실현

ARKB는 7월 6일 39.3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분할 전 기준으로 주당 117.90달러에 해당한다. 주식 분할로 투자자들의 보유 가치는 변하지 않았지만, 주가를 낮추고 총 주식수를 늘려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ARK의 이번 타이밍은 주가 상승 후 현재 수준이 수익실현의 기회라고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유동성과 투자심리가 강할 때 매도하는 전형적인 기관투자가의 행보다.

코인베이스 등 추가 매도

ARK는 비트코인 익스포저 축소에 그치지 않았다. 같은 ARKW 펀드에서 코인베이스(COIN) 주식 3만4207주도 매각해 133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주력 펀드인 ARK 이노베이션 ETF(ARKK)를 통해 각각 200만 달러어치의 코인베이스 주식을 매도한 데 이은 것이다.

ARKK는 또한 로빈후드(HOOD) 주식 5만8504주와 블록(SQ) 주식 2만4780주를 매각해 각각 560만 달러와 17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러한 연쇄 매도는 암호화폐 관련 주식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시사한다.

과열 대신 원칙 고수

ARK는 정기적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급등한 자산의 매도는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방지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일 수 있다. 암호화폐 관련주들은 2025년 들어 최고의 성과를 보인 종목군 중 하나로, 이로 인해 포트폴리오 배분이 빠르게 왜곡될 수 있다.

ARKB,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블록에 대한 익스포저 축소는 ARK가 과열 심리보다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이 아니라, 우드와 같은 강력한 지지자들조차도 시장이 과열될 때는 포지션 조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