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과 AI 패권 경쟁 속 글로벌 AI 규제 주도권 노려

중국이 인공지능(AI) 미래를 좌우할 새로운 국제기구 설립을 주도하겠다고 나섰다.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리창 총리는 세계AI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하며, AI 발전이 소수 국가나 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막고 포용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제안은 글로벌 AI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리창 총리는 일자리 감소부터 보안 우려까지 AI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도 강력한 AI 시스템에 대한 인간의 통제력을 유지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중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며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지지했다.

중국의 동맹 구축과 미국의 견제 속 긴장 고조

하지만 미국이 다른 길을 걷고 있어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회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의 에너지 접근성을 높이고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픈AI와 구글 같은 기업들을 강화하고 미국의 첨단 AI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지정학적 긴장도 여전히 높다. 엔비디아 칩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으로 중국의 고성능 반도체 접근이 제한된 상황이다. 리창 총리는 이러한 공급망 문제를 인정하면서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중국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여기에는 오픈소스 모델과 AI 에이전트 확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딥시크 같은 자국 기업 지원도 포함된다.

중국의 전략에는 브라질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 접근도 포함된다. 그러나 국제적 신뢰 확보는 여전히 과제다. 서방 기업들과 정부들은 데이터 접근, 지적재산권, 이중용도 기술 등의 우려로 베이징이 주도하는 거버넌스 모델에 동참을 꺼리고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시사점

투자자들에게 협력과 경쟁 사이의 간극은 분명하다. 중국 기업들이 자체 기준을 수립하기 위해 경쟁하는 동안, 미국 기업들은 국내 인프라와 AI 규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AI 프레임워크라는 아이디어가 외교적으로는 주목받을 수 있지만, 시장 역학은 더욱 분절된 방향을 시사한다.

이 이니셔티브가 AI 발전을 재편할지, 또 다른 외교적 갈등 요인이 될지는 향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접근성, 리스크, 통제력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나가느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