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서비스나우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됐다. 주가가 프리미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거대 고객관계관리(CRM) 시장 진출 계획은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고 미래 성장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주가가 1000달러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했음에도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
실적 상향 조정 분석서비스나우만큼 빠른 속도로 매출을 늘리는 기업은 많지 않다. 참고로 이 회사는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통해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제공한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32.2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약 1억 달러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0.7% 급증한 4달러를 기록해 회사의 높은 영업 레버리지를 입증했다. 수요도 견조하다. 향후 12개월 내 매출이 예상되는 잔여수행의무(cRPO)는 24.5% 증가한 110억 달러에 달했다. 전체 RPO(계약된 미래 매출)는 29% 증가한 239억 달러를 기록했다. RPO 증가율이 cRPO보다 높다는 것은 고객들이 더 큰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서비스나우는 자체 AI 도구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내부 가이던스를 2.5%포인트 상회한 29.5%를 기록했다.
성장 동력 강화서비스나우의 주력 생성형 AI 제품인 나우 어시스트(Now Assist)는 빠르게 회사의 성장 전략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강력한 워크플로우 자동화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직접 탑재함으로써 AI에 대한 기대를 실질적인 매출로 전환하는데 성공했고, 주가도 이를 반영했다.
나우 어시스트의 재무적 영향은 연간계약가치(ACV)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현재 ACV는 연간 2.5억 달러 수준이며, 경영진은 2026년까지 이를 1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AI 제품 계약 건수는 전분기 대비 50% 증가했고, 2분기에는 2000만 달러 규모의 나우 어시스트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 규모 확대와 기업 도입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CRM 시장 진출서비스나우는 현재 세일즈포스가 선도하고 있는 1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CRM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워크플로우 자동화와 통합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근 상위 20개 계약 중 17건에 CRM 제품이 포함된 것은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회사는 새로운 CRM 특화 AI 에이전트와 향상된 CPQ(Configure, Price, Quote) 기능을 출시하고 있다. 세일즈포스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서비스나우가 98%의 갱신율을 보이는 '백오피스' 플랫폼에 '프론트오피스' 영업 도구를 통합하는 전략은 특히 기존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 견인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밸류에이션과 주요 리스크반면 서비스나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1.9배로 업종 중간값보다 300% 이상 높아 생성형 AI와 CRM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이는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는 여러 위험 요인에 노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첫째, '큰 수의 법칙'이 도전 과제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시장이 포화되면서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둘째, 세일즈포스와 같은 기존 업체들이 CRM 시장 점유율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IT 예산이 축소되어 기업용 소프트웨어 지출이 위축될 수 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월가는 최근 3개월간 29개의 매수, 3개의 보유, 1개의 매도 의견을 바탕으로 서비스나우에 대해 '강력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1148.61달러로 향후 12개월간 18.56%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지난주 CMB 인터내셔널 증권의 사이이 허 애널리스트는 목표가 1175달러를 제시하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솔루션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애널리스트는 또한 "AI 기반 제품의 계약 건수와 고객 사용이 크게 증가하며 상당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운영 효율성 향상으로 이익률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AI 전략이 밝은 미래 시사서비스나우의 두 자릿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 생성형 AI와 CRM 분야로의 확장은 기업 디지털 전환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자들은 치열한 경쟁, 거시경제 불확실성, 전략 실행 실수 등 주요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견고하고 확장 가능한 플랫폼, 명확한 AI 로드맵, 거대한 잠재 시장을 고려하면 서비스나우는 전략적 목표를 계속 달성한다는 전제 하에 매력적인 장기 투자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