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실적 발표 앞두고 매수 적기인가

반도체 설계 기업 ARM홀딩스(ARM)가 7월 30일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주당순이익(EPS)이 0.3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은 11.8% 증가한 10억5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 ARM은 주당순이익 0.55달러, 매출액 12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보수적인 가이던스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지난 분기 신중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이번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이다. 웰스파고의 5성급 애널리스트 조셉 콰트로치는 최근 ARM의 인공지능(AI) 분야 강점과 데이터센터 수요, 핵심 라이선스 사업 성장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145달러에서 1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BNP파리바의 4성급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오코너도 ARM이 2030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맞춤형 AI칩(ASIC)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들어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ARM이 현재의 라이선스 모델을 넘어 AI 붐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ARM의 로열티 및 라이선스 매출이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ARM은 미국의 수입 규제로 인해 로열티 매출의 10~2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주가 164달러,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2배 수준에서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나 가이던스 상향은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지만, 실적 하회나 보수적인 전망은 우려를 키울 수 있다.

팁랭크스의 옵션 툴에 따르면, 옵션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직후 ARM 주가가 양방향으로 10%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실적 발표 이후 만기가 가장 가까운 옵션의 등가격 스트래들을 계산해 도출된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7분기 동안 ARM의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폭이 대부분 현재 예상되는 10%보다 작았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옵션 가격이 과대평가되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월가는 최근 3개월간 매수 의견 16건, 보유 의견 5건, 매도 의견 1건을 제시하며 ARM 주식에 대해 '매수 우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ARM의 평균 목표주가는 162.41달러로 현 주가 수준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팁랭크스의 AI 애널리스트는 '아웃퍼폼' 등급과 함께 172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