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2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에도 주가 하락

일라이 릴리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주당순이익(EPS)이 6.31달러, 매출이 155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인 주당 5.60달러, 매출 147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음에도 불구한 것이다. 조정 EPS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으며, 매출은 38% 성장했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 릴리 회장 겸 CEO는 "제프바운드와 마운자로의 강력한 판매 실적과 주요 의약품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38%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또 한 번의 강력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 주가는 전일 2.56% 하락에 이어 8일 장 전 거래에서 7.35% 추가 하락했다. 연초 이후 2.96% 하락했으며, 최근 12개월간 11.7% 하락했다. 장 전 거래량은 130만주를 기록해 최근 3개월 일평균 거래량 320만주를 밑돌았다.

연간 가이던스 상향

일라이 릴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조정 EPS를 21.75~23달러, 매출을 600억~62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하는 EPS 21.98달러, 매출 600억9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중간값 기준 EPS 22.38달러, 매출 610억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2025년 연간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함께 발표된 체중감량 치료제 오포글립론의 임상시험 결과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최고 용량 투여 시 체지방이 12.4% 감소해 1차 평가변수는 달성했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소식이 강력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가

월가는 일라이 릴리에 대해 최근 3개월간 매수 17건, 보유 3건을 제시하며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016.69달러로 현재가 대비 36.22%의 상승여력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