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0조달러 규모 401(k) 은퇴연금에 비트코인 투자 허용...피터 쉬프 `은퇴자금 도박`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401(k) 은퇴연금 계좌에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써 40조 달러 규모의 은퇴연금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투자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백악관 암호화폐 총괄책임자, 은행 보호조치 환영

백악관 AI·암호화폐 총괄책임자 데이비드 삭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업계에 혜택을 주는 두 가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모든 미국인을 위한 공정한 은행 서비스 보장' 명령은 정치적 신념이나 합법적 사업 관행을 근거로 한 은행 서비스 거부를 금지한다.

삭스는 "이제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금융배제나 초크포인트 2.0과 같은 불공정한 검열이 다시는 발생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두 번째 명령인 '401(k) 투자자를 위한 대체자산 접근성 민주화'는 9천만 명 이상의 미국 근로자들이 정부 직원들과 동일한 대체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의회 지도부 '역사적인' 암호화폐 접근성 환영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공화-와이오밍)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401(k)에 디지털 자산을 포함시켜 재정적 미래를 보장할 수 있게 됐다"며 이날을 "디지털 자산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들, 시장 기회 강조

프로페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이번 조치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폼플리아노는 X를 통해 "비트코인이 당신의 은퇴계좌로 들어오고 있으며, 비판자들은 이를 막을 수 없다. 40조 달러 이상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10배 규모"라고 강조했다.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27% 상승한 3조8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91% 상승한 11만6791달러, 이더리움은 6.71% 상승한 3905달러를 기록했다.

경제학자, 은퇴자금 위험성 경고

경제학자 피터 쉬프는 이번 조치를 비판하며 은퇴저축 부족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쉬프는 X를 통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은퇴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저축했다. 트럼프가 401(k)의 얼마 안 되는 은퇴자금을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